라스베가스에 위치한 한 카지노 딜러 학원의 모습.
카지노 딜러·영어연수 학원 유망
라스베가스가 교육사업에 유망한 도시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대해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가주의 어바인이나 세리토스처럼 교육도시도 아니고, 학부모들이 교육열이 특별히 남다르다고 보기도 어려우며, 도박 및 오락산업의 메카로서 그리 교육적이지 못한 환경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도무지 학원사업과는 거리가 먼 도시로 비추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 또한 라스베가스에 대한 편견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한미 무비자·FTA 등
진출 준비 한인들 호기
요리·통역·영상기술도
수요 계속 늘어 전망 밝아
라스베가스는 다민족 다문화의 대표적 도시로 다양한 인종만큼 수많은 문화와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는 역동적인 국제도시다. 따라서 이곳만큼 분야별로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도시 또한 그리 흔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SAT 학원 일색인 타지역과 달리 학원사업도 다양성을 기초로 전개되어야 할 곳이 바로 라스베가스다.
얼마 전 한국과 미국 정부간 합의된 한국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과 내년 초 시행을 앞둔 무비자 협정, 한미 FTA 등은 학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코리아미디어센터의 제프 정 부사장은 한인들의 라스베가스 학원 진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첫째는 카지노 딜러 스쿨이다. 현재는 극심한 불경기로 신규채용이 거의 중단된 상태지만 올해 말부터 2~3년에 걸쳐 약 1만명의 게임 딜러들이 더 필요하게 되고,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카지노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이 분야 메카인 라스베가스에 연수기관의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둘째는 단기 언어연수 학원이다. 물론 무비자로 입국한 한국인들이 교육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여행 패키지화하여 단기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호텔 경영과 컨벤션 등의 전문 과정을 UNLV와 CCSN 등으로부터 인가받아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는 호텔과의 긴밀한 연계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인턴과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넷째는 입시학원이다. 물론 그 수요는 타지역과 비교가 될 수 없겠지만 개인 과외가 성행하고 있는 이곳 현실을 감안할 때, LA의 큰 학원 지점이 진출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요리,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통역, 게임개발, 영상기술 등 라스베가스가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하여 타지역으로부터 하나의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한다면 학원사업이 가장 라스베가스적인 업종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김문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