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말 하는 직원 필요해요”

2008-09-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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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아파트 입주 한인들, 의사소통등 큰 불편


시카고와 서버브 일대 노인아파트 중에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인 직원이 없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나 불편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이 어둡거나 언어 구사력에 어려움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노년층의 경우, 영어로 된 고지서나 편지를 한국어로 번역해주거나 중요한 정보를 한국말로 들려 줄 도우미가 절실히 필요하기 마련이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노인아파트에서는 1명 정도 풀타임이든 파트타임이든 한인 직원을 두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나마 있던 한인 직원들도 그만두고 새로 충원이 안돼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클락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모 할머니는 “우리 아파트의 300여가구 중에 한인들이 70가구나 되는데 한국어를 번역이나 통역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힘들다”며 “전기 고지서의 내용을 잘 몰라 요금이 밀리는 경우도 있고, 변기에 물이 새는데도 이를 잘 알리지를 못하는 답답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160가구중 30여 가구가 한인으로 구성된 일명 아리랑 아파트의 박모 할아버지는 “예전에 있던 한인 직원이 올해 3월부터 그만뒀는데도 새 인원을 보충하지 않고 있다. 또한 새로운 관리 책임자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90세대 중 25세대가 한인인 메이페어 아파트의 문모씨는 “불편한 점이 있지만 어쩌겠느냐”고 반문한다.

한인 근무자가 있는 노인아파트의 경우 한인들이 그 직원을 통해 아파트 관리실에 필요한 사항을 전달하면서 원만한 주거 생활을 해나가는데 큰 도움을 얻는 반면, 이런 직원이 없을 경우 작은 일이 의사소통 안돼 큰 마찰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시카고시나 일리노이주에서 운영하는 노인아파트의 경우 관할 부서 관계자들이 각 인종별 노인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려는 분위기이지만, 사설업체가 운영하는 아파트의 경우 한인 노인들의 숫자가 많은 편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인 직원을 고용하지는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인 노인들은 당장 아파트측에서 한인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파트 타임으로 한인 직원을 고용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일부 노인들은 직접 한인 복지기관을 찾아가기가 어려운 만큼, 가끔씩이라도 복지기관 직원들이 노인아파트를 돌며 노인들의 눈과 귀가 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김모 할머니는 “매일은 힘들어도 간혹 한인들의 도움을 받는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버스를 두번씩 갈아타고 한인 기관에 찾아가는 일리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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