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친환경 와인 선두 국가’ 칠레

2008-09-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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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페드로’ 한식과 잘 어울려

어느새 프랑스를 위협하며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 등극하고 있는 칠레. 칠레 와인의 특징은 프랑스 양조 기술자들을 초빙하는 등 선진 기법을 도입해 맛과 향이 뛰어나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다. 또한 맵고 짠 한국 음식과 잘 어울려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수한 품질에 ‘착한’ 가격으로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칠레 와인에 대해 알아본다.

남극과 사막으로 둘러싸여
외부 병충해 막는 보호막 형성
품질에 비해 가격 저렴 ‘매력’


◆칠레 와인의 역사
칠레는 16세기 중반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최초의 포도농장이 들어섰다. 수세기 동안 파이스(Pais) 포도를 이용해 전통적인 가정용 와인을 만들면서 번영을 유지해 온 칠레가 대표적인 신세계 와인생산 국가로 불리게 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다. 칠레의 와이너리들은 프랑스의 양조 기술자들을 초빙해 선진 기법을 도입하는 등 와인 선진국들의 발전된 기술을 다양하게 받아들였다. 또한 보르도나 캘리포니아에 유학했던 젊은 와인 개척자들이 칠레 와인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가의 정책적 지원과 저렴한 노동력으로 생산되는 칠레 와인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칠레와 천혜의 환경
칠레는 남아메리카 서쪽 해안을 따라 길게 형성된 나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지형조건을 갖고 있다. 매우 긴 나라 모양 때문에 웬만한 기후대가 모두 존재하는데, 동쪽으로는 해발 7,000m급의 장엄한 안데스 산맥, 서쪽으로는 광활한 태평양, 남쪽으로는 혹한의 남극지대, 북쪽으론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 병충해가 침범할 수 없는 자연적인 보호막이 형성되어 있다. 필록세라가 극성을 부릴 수 없는 이같은 자연환경과 모래질의 토양 덕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필록세라의 피해를 입지 않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있는 나라가 바로 칠레이다.

◆칠레 와인의 품질 등급
칠레 와인은 숙성기간에 따라 분류된다. 상류사회 또는 귀족사회의 회원 이름, 비싼 메탈이나 최상급을 나타내는 이름을 표기해 고급 와인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런 와인들은 보통 오크통에서 3~4년간 숙성된 것들이다.



▲레제르바 에스파샬 (Reserva Especial):
최소 2년 이상 숙성된 평범한 와인.
▲레제르바(Reserva):
최소 4년 이상 숙성된 좋은 와인.
▲그란 비노(Gran vino):
최소 6년 이상 숙성된 고급 와인.
▲돈(Don):
아주 오래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최고급.

◆칠레의 주요 포도품종
칠레에서 생산되는 포도품종은 다양하다. 칠레의 와인용 포도 경작지의 절반은 여전히 파이스 포도를 재배하지만 외국 자본의 투자로 생긴 포도농장들은 대개 프랑스 포도품종을 많이 심는다.
레드 와인에는 카버네 소비뇽, 카버네 프랑, 말벡, 프티 베르도, 멀로, 피노누아 종이 재배된다. 화이트 와인으로는 세미용, 소비뇽 블랑, 리슬링이 주품종이며 그 외에 샤도네, 삐노블랑, 트레비아노, 트라미너, 로카 블랑카로 알려져 있는 품종들이 많이 재배되고 있다.

◆주요 생산자
칠레 와인협회에 가입된 회원은 90개 정도며, 이중에는 오드펠(Odfjell), 카사 델 보스케(Casa del Bodque), 콘치 토로(Conchy Toro), 몽그라스(MonGras), 쿠시노 마쿨(Cousino Macul), 미구엘 토레스(Miguel Tores), 몬테스(Montes), 카사 라포스톨레(Casa Lapostolle), 에라주리즈(Erazuriz), 운두라가(Undurrga) 등이 있다.

▲카시예로 델 디아블로
(Casillero del Diablo)
‘악마의 셀러’라는 뜻의 와인으로 셀러란 지하에 있는 와인 저장고를 뜻한다. 잘 익은 카버네 소비뇽으로 만든 제품으로 싱싱한 자두, 산딸기 향이 난다. 부드러운 태닌이 주는 질감이 감미롭다. 각종 스테이크, 소시지 바비큐와 잘 어울린다.

▲안티얄(Antiyal)
칠레의 대표적인 유기농 와인으로 ‘태양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포도 품종은 카버네 소비뇽, 카르메네르, 시라를 블랜딩해서 만들며 유기농법의 순수함이 깃든 토속적 전통미를 느낄 수 있다.

▲산페드로(San Pedro)
중저가의 대중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카버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이 유명하다. 이곳의 와인들은 매콤하고 자극적인 한국 음식과도 좋은 궁합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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