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한인운영 현지 여행사는 6~7개사로 가이드와 쇼·투어예약을 주로 하고 있다. 스트립의 한 여행사의 모습.
새로 진출하는 여행업체에 주는 제프 정 부사장의 충고
컨벤션·골프투어·투자여행 등 목적-계층별 상품개발
직원 교육·사후 관리 강화로 차별화 힘쓰면 성공 예약
일반인들의 라스베가스에 대한 편견 중의 하나가 ‘호텔 외에는 볼 것도, 갈 곳도 없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라스베가스만큼 빛의 미학이 24시간 살아 있는 도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들다. 사막의 작은 도시에 연 5,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라스베가스는 세계 어느 곳보다 다양한 여행상품을 지니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곳의 관광상품은 다양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한인 운영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상품들은 천편일률적이고 획일화되어 있어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 오는 한인들은 라스베가스의 10%도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형편이다. 바꾸어 생각하면, 그 만큼 아이디어 있는 후발 한인 업체들의 이 분야 진출길이 크게 열려 있고, 무비자 협정과 청소년 연수 프로그램의 시행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큰 폭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곳에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길은 본드 1만달러로 가이드 자격을 얻는 방법과 본드 5만달러로 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방법이 있는데, 대부분의 한인 업체들이 가이드 자격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라스베가스에 새로 진출하고자 하는 여행 업체들에 대해 ‘코리아 미디어센터’의 제프 정 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첫째, 전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뚜렷한 고객층의 차별화와 이에 따른 여행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일반 단체, 컨벤션, VIP, 가족여행, 투자여행, 골프투어, 쇼관람 투어 등 목적과 계층에 따른 상품개발과 지식이 중요하다.
둘째,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무보험, 무소속의 가이드 차량에 고객을 맡겨서는 안 된다. 회사 차원의 단체보험과 여행자 개인보험 등 만약의 사태에 충분히 대비해야 하며 비싸더라도 기존의 운송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셋째, 직원교육에 힘써야 한다. 아무런 사전교육 없이 관광객을 맡겨 기분을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네티즌들은 여행 전 사전정보를 충분히 인지하고 오기 때문에 오히려 현지 가이드 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이드 요금까지 부과한 마당에 단순 운전기사 역할만 하게 해서는 고객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을 것이다.
넷째, 타주 및 한국 여행사들과의 동등한 지위의 역할분담으로 비즈니스 네트웍을 구축해야 한다. 찾아오는 손님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결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다섯째,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여행은 추억이다. 따라서 고객이 돌아가서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사후관리 상품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행인들간 인터넷 카페 개설이나 지속적인 정보서비스, 친지 소개 때 인센티브 제공 등 고객으로 하여금 재방문의 길을 열어 놓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식 여행업 등록을 하고, 고객을 위한 보험가입을 마친 한인업체들이 뚜렷한 전략을 가지고 라스베가스에 진출한다면 아메리칸 드림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김문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