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복지기관들도 ‘촉각’
2008-09-11 (목) 12:00:00
일리노이 주정부 인원·예산감축 단행
카지노 증설을 통한 예산 증대를 이루지 못한 로드 블라고야비치 주지사가 이번 달부터 주정부 복지 부서와 산하 기관들에 대한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하면서 한인 관련 기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족한 주예산을 채우고 각종 복지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카지노를 늘여 예산을 확보하고자했던 블라고야비치 주지사가 마이클 매디간 주하원의장 등 반대파에 밀려 목표를 이루지 못하자 이번 달부터 3개월간 주공무원 및 산하 기관 직원 325명을 정리 해고하는 작업에 들어 간 것이다. 인원 감축과 함께 수십개의 주립 공원과 유적지가 폐쇄 또는 축소 운영되는 등 14억달러 상당의 예산을 줄이기 위한 주정부의 긴축 정책이 실시됨에 따라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한인 관련 기관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주정부의 이번 정리해고와 예산 감축은 주로 복지 분야로 화살이 돌아가 아동가정 서비스국, 휴먼 서비스국, 천연자원국 등이 포함돼 있다. 결국 한인 복지기관들을 관장하거나 관여하는 관할 정부부서의 인원이 줄어들고 예산이 줄면서 한인 기관들에게도 어느정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얼리 차일드 후드센터의 최혜경 디렉터는 “일선에서 뛰는 사람들이야 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어린이들을 위한 공교육을 보충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인데 양질의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알려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복지 관련 예산이나 인원 감축이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 이럴 때일수록 기관을 잘 운영해 가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인 복지기관 단체들이 그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실제로 최근 정부의 보조금 및 기타 지원금이 감소돼 이에 따른 재정 운용의 부담을 겪고 있다.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연방과 주, 시정부가 예산삭감을 위해 비영리단체의 지원금을 축소키로 하고 각 지역의 해당 단체에 제공하던 보조금을 10~15%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련 부처의 예산 부족이 가중될 경우 수혜 인원이 적은 커뮤니티에 대한 예산 배정이 더욱 각박해 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한인 기관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결국 주의회나 시의회에서 복지 관련 예산을 결정하는 만큼 한인들이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권 행사에 소홀한 모습이 부각될 경우, 한인 커뮤니티의 복지 향상을 위한 예산 배정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 만큼 한인 커뮤니티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는 직접 후원에 동참하는 것과 더불어 정치력 신장이 필요하다는 점이 다시한번 강조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