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아파트 입주 한인들, 문화차이 이해·음식교류등
시카고 일원 노인아파트 입주 한인들과 타인종간에 문화적 차이 등으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잘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버브 지역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연장자 아파트에는 러시아계 노인들이 다수 거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화적 차이나 생활방식상 맞지 않는 면 등으로 인해 오해가 쌓이거나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이다. 러시안들의 경우 좀더 외향적이고 사교활동을 중시하지만 사생활 보호에 철저한 편이며 같은 인종끼리 뭉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이에 비해 한인들은 친목 도모를 중시하기는 하지만 사교 모임이나 반상회처럼 여러 인종들이 모이는 아파트내 행사에 참여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으며 역시 한인들끼리 주로 모이는 성향이 있다. 근래들어 한인 노인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다 보니 역시 다수 그룹을 형성하는 러시안 노인들과 마찰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운트 프로스펙트의 헌팅턴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병천씨는 “게시판에 한인들이 공지사항을 부착하면 러시아 입주자가 몰래 떼 내어 찢어버리고 서로 만나면 인사도 잘 안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진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노인 아파트에서는 한인과 러시안 노인들간의 노력으로 화해의 물꼬가 트이고 서로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존중, 공유하는 등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링턴 하이츠 소재 앨버트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주열씨는 “러시안들이 한인들처럼 정원을 가꾸고 꽃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서로 아파트내 공동 정원을 가꾸는 것을 도우면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보니까 서로에 대한 오해도 풀리고 친해지게 됐다”고 전했다.
센테니얼 아파트의 양명덕씨도 “서로 처음 만나게 됐을 때 친해지지 못하면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서로 상대방의 문화나 종교를 인정해주고 이사갔을 때 떡을 돌리면서 인사를 나누고 안면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샴버그 소재 세다 빌리지 아파트의 서기종씨는 “가끔 한국의 명절에 우리의 전통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면 타인종 친구들도 참 좋아하고 해서 이번 추석에도 한국 음식으로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함께 커뮤니티를 이루며 생활해 나가야 하는 만큼 서로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과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한인 노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