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밴쿠버 시장 이번엔 양보 못해”

2008-09-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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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3당, 후보 단일화 전격 합의

▶ 여 ‘꾸준히 집권해와’ vs 야 ‘후보의 인기 높아‘

각 기초자치단체장과 시의원, 교육위원을 뽑는 11월15일 지방선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밴쿠버시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야3당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현 샘 설리번 시장이 속해있는 비당파(NPA)가 새롭게 내세운 피터 래드너 후보에 맞서 지난 6월15일 그레고 로버츠슨(Robertson) 후보를 선출한 비전 밴쿠버는 COPE와 여러 달간의 물밑 협상을 통해 COPE측에서 별도의 후보를 내지 않고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COPE측 데이빗 캐드만 시의원은 “야당을 선택하는 표를 집중시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다가올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녹색당도 이 합의를 따르겠다고 밝혀 올 밴쿠버시장 선거는 전통적으로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강세를 보여온 NPA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야당 단일 후보간의 치열한 한 판이 될 조짐이다.


우편향인 NPA에 반해 중도좌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비전 밴쿠버와 COPE는 당초 한 당이었으나 2005년 선거 직전 래리 캠벨 전 시장과 일부 의원이 탈당해 비전밴쿠버를 창당한 바 있다.

합의에 따라 COPE는 시장 후보를 내지 않고 시의원 후보와 교육위원, 공원관리위원 후보도 양측이 차후 협의하게 된다. 이에 대해 NPA측 래드너 후보는 “야당의 후보단일화는 주정부와의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야당이 당선된다면 결국 밴쿠버시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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