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기침체로 ‘추석특수’ 실종

2008-09-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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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 줄고 비행기 좌석도 빈자리

▶ 은행, 마켓 등 고객 끌기 ‘이벤트’

한인 동포들의 최대명절인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올 여름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여파가 지속되면서 ‘추석특수’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 8월 여름철에 고유가와 고환율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캐나다를 찾는 한인들의 발걸음이 20% 이상 크게 줄면서 여행업계 뿐만 아니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비즈니스 매상이 줄어들었고 기대를 걸었던 ‘추석특수’마저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각종 비즈니스 업체마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학생 가족들을 주 고객으로 택배를 전문으로 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예년에 비하면 추석을 앞두고 약 2주전부터 한국 가족들에게 캐나다 토산품 등을 택배로 부치는 고객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택배업체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고환율 시대를 맞아서 여유 돈이 없고,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야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탓인지 한인들의 돈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려는 한인들 역시 예년과 비교할 때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일부 항공사의 좌석은 이미 모두 예약이 끝나 추석을 앞두고 비행기 표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막상 비행기가 이륙하려 할 때는 예약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해 일부 빈자리가 발생한 채 이륙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이윤규 밴쿠버공항지점장은 “작년 이맘때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빈자리 없이 출발했었는데, 요즘은 한 두 자리씩 빈 상태로 출발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좌석예약을 못했을지라도 직접 공항으로 나오면 예약 취소된 좌석표를 구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은행을 이용해 고향에 있는 부모에게 추석 선물을 대신에 ‘용돈’을 부쳐드리는 한인들의 발걸음도 예년에 비해 주춤하지만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조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곽철승 버나비지점장은 “올해에는 추석을 맞아 특별상품을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원화송금 상품을 이용할 경우 고객들이 매우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지점장은 “예년엔 고객들이 100 달러를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려 할 경우, 환율에 맞춰서 1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 보내졌지만, 이제는 한국 돈 10만원에 맞춰 캐나다 달러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아름마트는 추석을 맞아 지난 5일부터 14일(일)까지 파격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세일상품은 그로서리 제품과 야채 과일 품목 그리고 생선선물과 정육선물세트 및 수산물, 하드웨어 등 전 품목에 골고루 마련되어 있다. 또한 한아름세이빙카드 쿠폰도 발행해 실시한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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