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 봉사의 의미
2008-08-18 (월) 12:00:00
얼마 전에 이번 가을 학기 시작하기 전에 더러워진 학교 건물 바닥을 한번 닦아내고 깨끗이 청소해서 왁스를 발라야 새학기 새 기분으로 학생들이 기분좋게 공부를 시작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염영호 선배님(얼마전까지 왁스 청소 비지니스를 하셨슴)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형수님은 건강은 어떤지요(현재 암으로 투병하고 계심)
아하 한국학교 이사장이 왠일이야? 혹시 학교 바닥 청소해 달라는 소리는 아니겠지?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에 선배님이 눈치는 너무 빠르십니다. 하니, 안사람이 아파서 병간호를 해야하기 때문에 청소도 손을 놓았지만 한국학교 2세를 위해서라면 해야지. 재료비만 준비해 사람 동원해서 할께라고 말씀하셨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던가. 8월 들어서 100도가 넘는 최고 뜨거운 날씨에 전 19대 한인회장이며 전 한국학교 이사장 정몽환 고문님을 비롯하여 노인회장 변청광님 그리고 현재 한인회 실무진을 맡고 그늘에서 근무하시는 Alex Lee, 70이 넘으셨으면서도 과거에 청소 왁스로 잔뼈가 굵으신 최치성 대선배님에게 어떻게 알려 소집을 했는지 모두 60, 70이 넘으신 다섯분들이 똘똘 뭉쳐 넓은 한국학교의 더러워진 바닥을 구석구석 버핑 머신으로 닦아 내고 3번이나 왁스를 칠해 반짝 반짝 빛나게 해주셨다. 위의 다섯분들에게 후배로서 그리고 현 이사장으로서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댓가 없는 그리고 진심어린 봉사를 바로 윗분들이 솔선수범해 주신것으로 이곳에 사는 우리 젊은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보여주셨다.
이곳 한인커뮤니티는 바로 이런분들이 뒤에서 묵묵히 봉사하시기 때문에 지금까지 어느 커뮤니티보다도 활동적으로 주류사회에서 힘차게 살아나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묵묵히 어떤 보상을 바라지 않고 그 뜨거운 여름 며칠에 걸쳐 오로지 우리 후세를 위한 교육장소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는 진솔한 마음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이런 봉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학교 관계자인 우리들이 전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