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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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이 온라인상에서 어우러지는 것이 꿈입니다”

2008-08-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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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전 세계인들과 펜팔을 하면서 정보 공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대화할 때 언어나 문화 같은 장벽이 많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언어와 문화라는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장소인 온라인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지난 2004년 8월 미국 최초로 온라인 게임업체를 설립해 이듬해 2005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 갈라넷 정직한 사장이 온라인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다.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온라인 게임시장이 포화상태라고 생각했던 정 사장은 미국에 온라인 게임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넘버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생각했다. 일본 회사인 갈라넷에서 2년, 익사이트 재팬에서 2년을 근무했던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갈라넷 본사의 사토루 키쿠가와 사장과 협력해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기로 한다.


온라인 게임산업 미개척지에 처음으로 도전해야 했던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정 사장이 처음 미국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했을 때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생소한 분야였던 만큼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그러나 그가 2005년 11월 처음으로 4명의 직원을 뽑고 난 이후 갈라넷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 올해까지 55명으로 식구가 불어났다. 첫해 매출이 30만달러였던 것이 올해는 미국과 유럽 지사를 합쳐 3,500만달러로 급성장했다.

한국의 CJ 넷마블, 넥슨, 한게임 등의 업체들도 갈라넷의 성공을 보고 온라인 게임시장 개척에 나섰다.

정 사장은 “그동안 정들었던 직원을 두 배의 임금을 주고 데려가 자신들이 따로 회사를 만드는 것을 보면 슬프다”며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고충을 설명했다.

모회사인 갈라넷 일본 본사가 일본 내 상장회사로 자금력이 탄탄하다고 밝힌 정 사장은 일본에 3개, 한국에 2개, 유럽 아일랜드 더블린에 1개 등 글로벌 네트웍을 가진 갈라넷의 장점을 설명했다.

천체 관측이 취미여서 자신의 집무실에도 큼지막한 망원경을 가져다놓은 정 사장은 일본인 아내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박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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