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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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섬유·봉제단지 건설 계획

2008-08-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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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에서 고급의류까지 원스탑 샤핑… 시너지 효과

주정부 소유 대지임대·토지비 부담 없고 각종 세제혜택
30여 한인봉제업소 입주 희망 의사
공장·컨벤션홀·부대시설 등 2010년까지 공사 완료

■섬유 및 봉제단지 개발 계획


브롱스 남부 재개발 지역은 뉴욕 주정부가 소유한 105에이커이다. 이중 한인 섬유 및 봉제단지가 조성될 지역은 양키 스테디엄에서 트라이보로 브리지 사이의 12.6에이커이다. <지도 참조>
섬유봉제 단지는 이 지역에 7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건물을 만들어 조성하게 된다. 뉴욕 주정부 소유의 대지를 임대하기 때문에 토지비 부담은 없고, 스퀘어피트 당 건설비용을 170달러로 계산하면 총 투자비용은 1억4,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단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GMAC의 제이슨 최 부사장은 “한국의 섬유업체와 뉴욕의 한인 봉제업체들이 입주하기 위해 2010년까지는 모든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공장 건물 외에도 5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컨벤션홀과 3만스퀘어피트의 부대시설 등이 예정돼 있다. 최 부사장은 일년 내내 각종 쇼와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편리하고 고급스럽게 짓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특히 이 지역에 입주할 경우 연방정부와 주정부, 시정부의 혜택이 적지 않다.
뉴욕주의 경제개발 특구 조닝(EZ)이기 때문에 고용인 1인당 연간 3,000달러 정도 택스 크레딧이 가능하다. 또 참여 업체에게 SBA 등의 정부 융자 혜택이 주어지고, EZ의 특별 혜택과 소수계 기업을 위한 융자 프로그램 등까지 합치면 상당한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콘 에디슨의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12년까지 전기요금의 45%, 천연개스 비용의 35%까지 절약할 수 있다.

■한인 봉제업계와 한국 의류업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섬유·봉제단지는 한인 봉제업체 30여개와 한국의 섬유업체 및 의류업체 100여개 등이다. 이중 한인 봉제업체가 참여하게 된 것은 맨해턴 가먼트 디스트릭트의 조닝 변경으로 이전해야 하는 절실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인 봉제업계는 그동안 뉴저지 시코커스와 롱아일랜드시티 등 이전 지역을 물색해 왔다. 봉제업계에서는 교통의 편리함과 세제혜택 등을 고려할 때 브롱스 남부 지역을 적격지로 손꼽고 있다.
한인 봉제업계는 지난해 업체가 이전할 경우 봉제단지 입주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업소가 30여개를 넘어섰다. 곽우천 봉제협회장은 “수년래 이전이 불가피한 업계 입장에서 이번 단지 조성은 좋은 기회”라며 “업계에서는 이번 단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 주정부와 부지에 대한 가계약을 마친 최 부사장은 조만간 SPC(Special Purpose Corpor- ation)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의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과 미국의 투자그룹을 통한 재정마련 등의 2가지 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최 부사장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의류업체들도 이번 뉴욕의 봉제단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원단과 섬유 제품부터 고급 의류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 모일 경우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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