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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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상-절대 가치를 잃어 가는 세태

2008-08-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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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목사 <페닌슐라 한인침례교회담임>

유럽의 여러 나라가 지난 몇 십년간 “절대 가치 추방”에 기세를 올려 왔습니다. 그들은 세상엔 “절대적으로 이것이 옳다”라는 것은 없고 “오늘의 진리가 내일은 비진리일 수도 있고 어제까지의 불의가 오늘은 정의가 될 수도 있다”라는 주장을 합니다.
그런 물결이 미국으로 흘러올 때 미국만이라도 바로 섰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고 많은 미국인들이 유럽인들의 주장을 그대로 되뇌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가치관의 혼돈이 오고 개인의 자유가 남용되고 전통적인 가정관이 깨지고 이혼이 급증하고 동성간의 결혼 주례를 거부하면 범법이 되고 젊은이들은 자기들의 꿈을 지탱해 주는 지지목이 제거되어 자신을 가늠 못한 채 흐느적거리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의 권리주장은 대단하여 “자유”와 “권리”를 앞세워 자기들이 행하는 “악” 때문에 희생되는 주위는 생각 않고 자기들의 “악을 행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내세우는 모습까지 보게 됩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다 마신 맥주병을 길거리로 던지는가 하면 마시다만 콜라 병을 남의 차 타이어 밑에 세워 놓으면서도 그것 때문에 누군가가 기분 상하고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보다는 자기에겐 그럴 자유와 권리가 있다는 주장에는 어떻게 미국 사람들이 저렇게까지 되었는가 한탄하게 됩니다.
음란한 비디오 게임을 제작해서 시장에 내놓으면 수많은 청소년들이 헤매게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다른 사람이 돈 벌기 전에 내가 먼저 벌어야 성공자가 되고 나에게는 그럴 “자유”가 있다는 생각에 많은 희생자가 날 것을 알면서도 그런 비디오 게임을 만들어 팔아 돈을 벌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게임에 놀아나다가 인생을 허비합니다.
무자비한 폭력 비디오 게임을 만들면 어린 아이들이 그런 세계에 흡입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남이야 희생되던 말든 나만 돈 벌면 되고 나에겐 그럴 “자유”가 있다는 생각에 수많은 어린이들의 성격이 거칠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그런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에 제동을 걸 수 없다는 이유로 거의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절대 가치를 뭉개다 보니 도대체 왜 사는지 사는 목적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성인들이 이런 추세를 생각없이 허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인류 전체의 내리막길을 뻔히 보면서도 “왜 내가 나서서 그런 추세를 막느라고 고생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이기적 태도가 팽배하고 테러단들이 애꿎은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죽이면서 큰 소리 치기를 기필코 미국의 큰 도시 몇 개를 테러로 부수겠다는 극악을 보고 들으면서도 그 악을 규탄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테러단원의 “인권”을 옹호해야 한다는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절대 가치를 뭉갠 결과입니다. 절대 가치는 있어야 합니다. 어제의 진리는 오늘도 진리이고 내일도 진리여야 합니다. 어제의 불의가 오늘이라고 정의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어제의 잘못은 당장 고쳐야지만 진리는 고수해야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그 중엔 지성인들도 가담되어 절대 진리를 뭉개는 것이 사명인양 기를 쓸 때 당신도 동조하시렵니까? 아니면 방관하시렵니까? 아니면 절대 가치는 있어야 된다는 주장을 밝히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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