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잃고도 외양간 안 고치는’ 교정당국

2008-08-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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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 코퀴틀람 구치소 연쇄 탈옥

▶ 동료 수감자와 신분 바꿔치기해

구치소에 수감돼있던 피의자가 동료죄수와 신분을 바꿔치기 해 법정에서 유유히 걸어나가 탈옥한 사실이 밝혀지자 정신나간 교정당국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연방경찰은 경관 폭행 및 불법감금 혐의로 체포된 딘 사익스라는 남성이 5일 노스 프레이저 구치소에서 탈옥했다고 밝히고 전국에 현상수배령을 내렸다고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사익스는 다른 범죄를 저질러 함께 수감돼 있던 42세 티모시 브로드벤트로 가장해 대신 법정에 출두한 후 형집행정지를 받아 석방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범인이 탈주한 다음날까지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신분을 바꿔치기 해준 동료 수감자가 본인의 석방을 요구할 때야 비로소 탈옥을 알아채는 업무공백까지 보였다.

경찰은 신분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준 브로드벤트를 7일 탈옥 공조 혐의로 구속했다.

탈옥수 사익스는 거주가 일정하지 않으며 상당한 범죄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 180cm에 175파운드가 넘는 거구이며 눈동자와 머리는 갈색이다.

법정을 떠날 당시 자신의 소유인 1993년형 플리머스 보야저 밴을 몰고 있었다.

사익스가 탈옥한 포트 코퀴틀람 노스 프레이저 구치소는 작년 11월에도 교도관이 돈을 받고 수감자를 탈옥시킨 전력이 있다.

한편 주 교정당국은 어떻게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는 지 특별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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