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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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애국 마케팅’

2008-08-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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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문제·올림픽 겹쳐 애국심 호소 각종 이벤트 봇물

한인 비즈니스들의 애국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독도사태가 불거지면서 한인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벤트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것. 한국의 통신회사인 KT 콜링카드는 ‘독도에 우리의 전화가 등대와 경비대, 공중전화에 각각 2대씩 있다. 그 곳에서 독도경비대와 함께 우리의 땅을 지키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하고 있다. 한인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높이는 방식이다.


한양마트는 한 달여간 ‘우리 땅 독도 지키기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마트 전 지점에서 2만명 서명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시작한 지 2주만에 벌써 5,000여명이 서명했다. 오종건 전무는 “단순한 마케팅 차원이 아니라 한인의 관심사항에 대해 함께 호흡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독도의 명칭 변경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한양에서 실시하는 독도 지키기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가 대항전인 올림픽도 애국 마케팅의 호재이다. 8일 앞으로 다가온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을 기원하고, 그 분위기를 마케팅에 접목시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월드컵 당시 대형 TV 판매가 호조를 보였던 전자업계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판매가 또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적극적인 올림픽 세일전을 하고 있다.

전자업체인 하이트론스는 ‘베이징 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며 파나소닉 마사지 체어 구입 시 LG 42인치 LCD TV를 무료 증정하고 있다. 미건 의료기와 흙표 흙침대 등을 판매하는 ‘장수건강’사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특별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4,000달러 이상 구입시 김치 냉장고를 공짜로 제공하고, 미건의료기 구입시 미건 헬스 러그를 무료로 주는 것이다.

식당과 주점 등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요식업소에서는 응원 열기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퀸즈 크로싱의 아리수 식당은 올림픽을 앞두고 대형 TV 3대와 스크린 등을 설치했으며 올림픽 기간 중 사은품과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업계의 관계자는 “애국심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정서를 함께 한다는 차원”이라며 “독도 문제와 올림픽이 겹쳐 당분간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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