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진흥원, 동포교육 ‘포기’

2008-07-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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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국연수 등 동포재단·대학에 위탁

▶ 영어공교육기관 변신

재외동포재단과 함께 재외동포교육의 큰 축을 맡아왔던‘국제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사실상 재외동포교육을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진흥원은 영어공교육 실무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최근 기관명을 ‘국립국제교육원(이하 교육원)’으로 바꾸고 재외동포교육 업무를 타 기관 및 대학에 위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교육원은 ‘재외동포 장기교육과정’은 대학에, ‘재외동포 모국방문사업’은 재외동포재단에, ‘국내교원 동포기관 연수사업’은 국제교육진흥재단에 위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교학부·국제교류부·유학지원부로 나뉘어졌던 내부 사업부문도 영어연수부·기획관리부·국제교류부로 조정하는 등 영어교육 실무기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교육원이 예고도 없이 재외동포교육 사업을 위탁하게 된 것은 새 정부가 영어공교육 강화에 주안점을 두면서 중점사업인 대통령영어장학생(TaLK) 프로그램과 원어민교사 수업(EPIK)의 실무사업기관으로 진흥원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교육원은 현재의 인력으로는 재외동포교육과 영어교육을 모두 실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재외동포교육을 담당했던 교사들을 모두 영어교육에 배치하기에 이르렀다.

재외동포교육원으로 출발, 30년 이상 재외동포교육기관의 ‘대표주자’를 자임해왔던 교육원 내부에서도 갑작스러운 사업전환에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어 교육을 전공한 다수의 교사들 사이에서는 “기존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비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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