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잊혀질 만 하면 또 다시…”

2008-07-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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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日 독도영유권 주장에 분개

▶ “한국은 분노해야” 老翁의 절규도

잊혀질 만 하면 또 다시 악령처럼 되살아나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한국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밴쿠버 한인 동포들도 할말을 잊은 분위기다.

지난 14일 일본이 내년부터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자국의 영토임을 명기하겠다고 주장한데 대해, 한인 동포들은 “일본의 ‘꼼수’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며 “한국정부가 차제에 일본의 망언에 강력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한인들은 “우리 땅 이라는 느긋한 생각에서 적극 대처하지 못한 한국정부 외교적 무능을 지적하면서 차제에 장기적이면서 효율적인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들의 대일 감정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 더 구체화되고 있다.
‘나를 독도로 보내 주게’라는 제목의 시를 발표한바 있는 반병섭 목사는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재차 목도하면서 “독도는 우리의 땅이다. 국토와 민족과 역사를 빼앗고 짓밟았던 일본은 회개해야 한다. 한국은 분노해야 한다”며 ‘독도사랑’을 드러냈다.


김재혁 전 평통위원은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감정적으로 대한 면이 없지 않다”면서 “한국정부가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요상 재향군인회 캐나다서부지회장은 “일본이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먼 훗날을 대비하는 것 같다”면서 밴쿠버 지역 동포들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잘못됐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여 한국정부에 전달하면서 좀 더 강력히 대처해 줄 것을 요구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시민단체, 정치권, 학계에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하는 가운데 지난 17일 여야 의원 33명 명의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법률에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독도 영유권 선포’ 특별제정법률안을 발의했고,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도 우리 교과서의 독도 관련 기술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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