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물가억제’ 힘 다한 루니

2008-07-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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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위험↑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캐나다화(루니)의 물가억제력이 줄어들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stagnation)’의 합성어로 경기침체 하의 물가상승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물가는 오르는 가운데 구매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이미 아시아와 유럽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루니의 미화대비 가치가 꾸준하게 상승하면서 인플레를 억제해왔지만 전문가들은 더 이상 이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샐 과티에리 분석가는 “6년 동안 미화대비 70%나 절상된 루니가 올 들어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루니의 물가억제력이 조금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미화 1.10달러까지 올랐던 루니는 이후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서도 미화와 등가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루니는 7일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11센트 오른 미화 98.15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과티에리씨는 “루니의 가치는 현재 유가를 고려한다면 미화 1.02~1.03달러 수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BC캐피털마켓의 조지 데이비스 분석가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의 여파로 루니의 가치가 연말까지 미화 94.35센트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루니의 약세는 연료와 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함을 의미한다. 분석가들은 올 물가상승률을 3%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경제적 불안감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13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트렸다고 경제전문 싱크탱크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 of Canada)’가 밝혔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달의 소비자신뢰도는 전달보다 6.2%포인트 하락한 79.6%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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