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에 어울리는 와인

2008-06-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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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채운 로제 와인 한잔 무더위 갈증 싹~

시원한 맥주 한잔이 사무치게 그리운 여름. 그러나 맥주의 배부름이 싫은 사람이라면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와인 한잔이 어떨까. 습도와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알콜 도수가 낮고 상큼한 향의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 장밋빛의 로제 와인, 차게 마시는 아이스 와인 등이 적당하다. 로제 와인은 얼음을 타서 먹을 수도 있으며 강한 소스의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기포가 주는 짜릿함과 청량감이 특징인 스파클링 와인은 한 여름의 더위와 짜증을 떨쳐내기에 좋다. 또한 달콤한 맛의 아이스 와인은 디저트용으로 시원하게 마시기 좋다. 더위로 잠이 안 오는 여름밤을 로맨틱하게 채워 줄 여름철 와인들을 모아봤다.

시럽 넣어 달콤하게 즐겨


▲로제 와인
은은한 장밋빛의 로제 와인은 장밋빛 빛깔과 향기로 오감을 만족시켜 준다. ‘로제’는 프랑스어로 분홍색이라는 뜻이고 색상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로제 와인이라고 해서 그 빛이 분홍색은 아닌 것이 딸기 빛처럼 붉은 것도 있고 주황색에 가까운 로제 와인도 있다. 로제 와인은 얼음을 넣어 즐겨도 좋기 때문에 여름에 더욱 제격이다. 로제 와인을 즐기는 방법은 일단 로제 와인을 차갑게 식힌 뒤 와인 잔에 얼음을 넣고 와인을 잔 가득 채운다. 입맛에 따라 탄산수를 넣기도 하고 약간 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시럽을 넣어도 좋다. 사실 로제 와인은 전문가가 감정을 하거나 여러 해 동안 숙성할 수 있는 고급 와인은 아니라 와인 계에서 홀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리고 화사한 맛을 지닌 로제 와인의 진가가 점차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인기 와인 종류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텁텁함 적고 과일향 강해

▲샴페인 &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은 탄산이 들어 있는 와인으로, 와인의 발효과정에서 탄산개스를 새지 않게 모아둔 발포성 와인이다. 단맛과 과일향이 강해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와인이기도 하다.
스파클링 와인의 한 종류로 정식 명칭은 뱅 드 상파뉴(vin de Champagne)이며, 이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을 칭한다. 스파클링 와인이 엄청난 인기를 모으자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캘리포니아, 뉴욕 소비에드, 조지아 등에서 앞 다투어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1차 세계 대전 이후 프랑스는 협정을 통해 상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샴페인만을 샴페인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 이후 스페인은 카바(cava), 이탈리아는 스푸만테(spumante), 독일은 젝트(sekt), 미국은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스파클링 와인은 거품의 크기가 작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이 좋은 것으로, 차게 즐기기 때문에 뒷맛이 텁텁한 일반 와인과는 달리 기포가 주는 짜릿함과 상쾌함이 더운 여름철에 즐기기에 아주 좋다.

아이스 와인 차가워야 제 맛

▲화이트 와인 & 아이스 와인
즙만을 발효시키는 화이트 와인은 레드와인에 비해 신선하고 상쾌한 맛을 자랑하며, 풋풋한 자연미가 특징으로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돌리기에도 좋다. 잔에 얼음을 채워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 맥주 한 잔을 들이켜는 것 이상으로 속이 후련 해지므로 저렴한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사두고 더울 때나 갈증이 날 때 유럽 사람처럼 얼음이나 물을 섞어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화이트 와인을 즐기는 묘미다.
또한 ‘신들의 음료’(nectar of the gods)라고 불리는 아이스 와인은 달콤하고 희귀한 진한 금빛의 술이다. 아이스와인이라는 이름은 언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는 데서 이름 붙여진 것으로, 포도를 가을에 수확하지 않고 얼어버리는 한겨울까지 기다렸다가 아주 추운 새벽 해뜨기 전에 손으로 따서 만드는 와인이다. 아이스와인의 맛은 복숭아, 리치, 망고, 살구 같은 과일향이 진하고 강하다. 달고 진하지만 질리거나 물리지 않는 이유는 단맛과 신맛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차게 식힌 아이스 와인을 한 모금 머금으면 그 만족스런 달콤함 때문에 여름철 더위와 짜증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와인빙수

●색다른 맛 즐기기


과일 맛 강한 레드와인 제격

▲와인빙수
와인빙수에는 과일 맛이 강한 레드와인을 부어 먹으면 상큼함이 더한다. 빙수에 어울리는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캔우드 와인처럼 맛과 향이 진한 제품이 제격이다. 기존의 팥빙수에 와인을 부어 먹으면 되는데 하얀 얼음 위에 와인을 곁들이면 빨갛게 물이 들어 시각과 후각, 미각을 모두 완성시킨다.

여러 과일들 섞어 만든 펀치

▲상그리아
레드 와인과 탄산수를 섞어 만든 펀치로 스페인의 대중적인 술이다.
여러 과일들을 섞어 만들어 독하지 않고 맛도 좋으며 매운 음식이나 지중해풍 해물 요리, 닭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오렌지주스에 설탕을 녹인 후 자른 오렌지와 레몬 등 원하는 과일을 넣고 2시간 이상 놓아둔 뒤 마시기 직전 레드와인과 탄산수를 섞어 차게 식혀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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