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유학한인 불편 가중

2008-06-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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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관서 화물 찾는데 1주일 예사

▶ 화주 인터뷰 등 절차 까다로워

선박을 이용해 한국에서 보낸 화물을 밴쿠버 세관에서 찾는데 무려 1주일 이상 소요돼 이민자나 유학생(화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화주들이 이삿짐 목록서류들을 자진 제출함으로써 통관절차 시간을 2-3일로 간소화했던 것과 달리, 지난 2일부터 이삿짐 화주가 직접 메트로 밴쿠버 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 일정을 잡고, 인터뷰를 해야 하는 등 까다로워진 통관절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운송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달 28일 메트로 밴쿠버 사무국이 운송업체 앞으로 오는 6월 2일부터 급행 이삿짐 화물의 화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을 화주들에게 고지하라”는 공문을 갑작스레 보내와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하고 한국에서 물건을 부친 화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메트로 밴쿠버 사무국은 지난 달 28일 각 운송업체에 보낸 공문을 통해 “모든 급행화물 화주는 6월 2일부터 캐나다국경서비스국(CBSA)과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운송회사들이 화주들에게 알려서 전화(604-666-0547)로 인터뷰 날짜를 잡도록 할 것”을 당부했었다.

더욱이 까다로워진 통관절차에 따르면, 화주가 거주하는 가까운 세관으로 이삿짐 등을 보내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캘거리나 위니펙에 거주하는 화주들이 밴쿠버에서 화물통관 절차를 밟을 수 있었지만 지난 2일부터는 할 수 없게 됐다.

운송업체 관계자들은 메트로 밴쿠버 사무국이 갑작스럽게 “법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사전에 숙지하지 못한 채 이삿짐을 보낸 화주들의 경우 더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관 일정이 늘어나면서 보통 2000-3000 달러의 추가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삿짐을 받아야 할 화주가 유학생 부모일 경우, 유학하고 있는 어린 자녀들까지 인터뷰 때에는 모두 동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업체 관계자는 “밴쿠버 세관의 통관절차가 까다롭다는 소식이 한국에 전해지면서 최근 한국 운송업자들이 밴쿠버로 화물을 보내는 것을 꺼리고 있고, 이민이나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한인들도 밴쿠버보다는 토론토 등지로 선회하고 있다”면서 까다로워진 통관절차로 인해 운송업체 수입도 줄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통관절차 강화와 관련, 세관 책임자 교체이후 행정변화라는 지적과 함께 화주들이 이삿짐 품목으로 사전에 신고하지 않았던 물품(마약, 비즈니스 제품 등)들이 잇따라 발각되면서 취해진 조치라는 말들이 무성하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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