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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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 1년만에 특A급 올라

2008-06-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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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 호텔 사람들

윈호텔 카지노 근무 김경도 씨

연 10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일등공신은 단연 게임딜러다. 라스베가스 호텔 카지노에는 2만5,000여명의 딜러들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중 한인은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라스베가스의 게임 딜러의 경우 수입 규모에 따라 크게 4등급으로 나뉜다. 스트립의 윈, 벨라지오, 베네시안, 팔라쪼, 미라지 호텔 등은 특A급, 다른 대형 호텔은 A급, 스트립 주변의 중대형 호텔과 로컬 및 다운타운의 대형 호텔들은 B급, 로컬 및 다운타운의 중소형 호텔들은 C급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연 수입을 비교해 보면 특A는 7만달러 이상, A는 5만달러 이상, B는 3만달러 이상, C는 3만달러 이하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처음 딜러로 취직하려는 사람을 브레이크 인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거의 모두 C급 카지노에서 일을 시작하여 상위급 직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블랙잭 독학해 취업… 연봉 7만달러선

특A급인 윈호텔 카지노에 근무하는 김경도씨(사진)의 경우도 딜러 입문 1년여만에 특A급에 도달한 흔치 않은 케이스다. 김씨의 경우, 4년반전 딜러스쿨에 다니던 부인을 통해 어깨너머로 블랙잭을 배워 다운타운의 한 호텔을 찾아가 자청해서 오디션을 본 후 바로 취직했고, 이후 1년 동안 두 군데 카지노를 거치며 다른 종목들도 익힌 다음 인터넷을 통해 윈호텔에 신청했다.

윈호텔은 매우 까다로운 세 차례의 인터뷰를 거쳐 입사할 수 있었는데, 기능적인 면과 인성, 언어구사력 등을 종합적으로 체크했다고 한다. 부인도 플래닛 할리웃(전 알라딘)에서 딜러로 근무하는 김씨는 고액 연봉에 충분한 유급휴가를 즐길 수 있는 특A급 딜러부부로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씨는 “라스베가스에는 10여개의 딜러스쿨이 있으며, 1종목에 250달러, 2종목 이상은 350달러의 수강료를 내고 3개월 정도 배운 후 브레이크인으로 C급 카지노에 입문하게 된다”며 “라스베가스 호텔들은 등급에 합당한 경력이 반드시 갖춰져야 채용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김씨의 경우처럼 딜러스쿨에 다니지 않아도 취직을 할 수 있으나, 딜러스쿨에서 1종목(대부분 블랙잭 선택)을 가지고 실전경험을 쌓은 후 첫 직장을 잡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딜러가 되면 호텔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의료보험 혜택과 연 2주 이상의 유급휴가를 즐길 수 있으며 근무시간은 주 5일 40시간을 넘지 않는다. 물론 어느 호텔이든 처음 3개월은 인턴기간으로 이 기간이 지나야 정식으로 베니핏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모든 카지노의 게임딜러들은 ‘플로어 퍼슨’의 감독을 받고, 플로어 퍼슨들은 ‘핏 보스’의 관리하에 있게 되며, 핏 보스들은 ‘카지노 매니저’의 지시에 따르도록 하는 엄격한 지휘체계를 갖추고 있다. 김경도씨는 “타인종의 경우와는 달리 한인들은 딜러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는 딜러뿐 아니라 관리직에도 한인들의 진출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스베가스에는 향후 2-3년내 1만명의 게임딜러가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 다행스러운 건 이곳 호텔 카지노들의 한인들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고, 처우도 좋아 딜러직을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부터 경력 쌓기에 들어간다면 손쉽게 좋은 직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문집 기자>

■연재 순서

1. 개요
2. 카지노의 꽃: 게임딜러
3. 갬블러들의 보호자:
카지노 호스트
4. 맛의 마술사: 요리사
5. 서비스의 대명사:
웨이터, 웨이트리스
6. 건강 지킴이: 하우스키핑
7. 야전사령관: 매니저
8.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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