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미주 동포들은 한국에 당당해져라
2008-06-18 (수)
기가 막힐 일이다. 한국에서는 미주 한인들을 미국의 앞잡이 정도의 신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주 한인은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로 구분된 합법적 신분으로 살고 있다. 시민권 획득 선서식에서 미 합중국과 성조기를 향해 충성서약(Allegiance to the U.S.)을 한다.
교포들에게 미국 헌법이 권리와 의무를 부여해 주었다.
미국은 한인들에게 일자리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대한민국은 미주 한인들에게 무엇을 도와주었나? 미주 한인은 지난 50여 년간 10조원 넘게 한국은행에 달러를 송금했다. 미주한인들이 한국에 들어가면 너무 저자세이다. 분통이 터진다.
미주 한인들은 60년대 많은 한국 상품을 팔아 주었다. 뉴욕 시장에서 미주 한인 기업인들이 발로 뛰면서 한국기업을 도와주며 상부상조했다.
70년대부터 이민법이 개정되어 이민자들이 몰려왔다. 고생하며 정착한 선배 유학생들이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미주한인들은 한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매달 송금했다. 달러가 부족했던 시절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미주 항로 이용객은 80%가 미주한인이란다. 무역거래 액수도 상당하다. 만약에 미주한인들이 한국 비행기를 6개월만 이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항공사 재정난은 물론 한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한국 정치인들도 미주한인을 이용할 뿐 고마운 마음은 없어 보인다. 한국 국민도 마찬가지다. 미 주재 언론 특파원들도 본국 신문에 미주한인 이민 실상을 써주는데 너무 인색하다. 미국 땅은 미주한인들의 삶과 생활의 터전이다. 미국 경제가 좋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번 수입 쇠고기 문제에 대해 한인회 임원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사전 연구가 전혀 없어 보였다. 미국의 도축장에는 반드시 USDA 기관의 검사관(Inspector)이 상주한다는 말도, 그들의 도장이 찍혀져야 출하된다는 사실도 밝혔어야 했다. 미주한인사회 대변자들은 좀 더 당당하게 보여라. 우리 미주한인들과 후손들을 위해 무엇이 도움이 되고 바람직한 행동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제주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