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종신고된 딸, 알고보니…

2008-06-17 (화)
크게 작게

▶ 12세 카리사양, 엄마가 살해

지난 2월 노바스코셔주 핼리팩스 교외 브리지워터시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카리사 보드로양 사건이 친엄마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연방경찰(RCMP) 루넨버그 지부와 브리지워터 경찰은 13일 숨진 카리사 양의 어머니인 페니 보드로(33)를 핼리팩스에서 체포한 후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로서는 페니 보드로가 유일한 용의자라고 발표했다.

용의자 페니는 16일 오전 법정에 첫 출두해 말없이 흐느꼈으며 판사는 그녀를 법정구속하고 변호사가 참석하는 24일에 첫 공판을 열겠다고 선고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100여명의 방청객이 숨진 카리사 양과 용의자의 이름을 외치며 야유를 퍼붓는 등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카리사 보드로 양은 노바 스코셔 지역에 눈보라가 치던 지난 1월27일 오후 브리지워터시내 한 수퍼마켓에서 실종된 후 2주만인 지난 2월9일 집근처 르하브 강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실종신고 당시 경찰에 “딸과 함께 수퍼마켓에 갔다가 말다툼을 벌였다”며 “딸을 차에 놔둔 채 장본 후 돌아와 보니 딸이 없어졌다”고 진술했었다.

용의자 페니는 또 딸의 실종신고 이틀 후 무사 귀환을 바라는 기자회견을 태연히 열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카리사 양의 사망 원인 등 부검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광호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