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밴쿠버시, 본격 선거 체제로 돌입

2008-06-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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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 밴쿠버도 시장후보 선출‥그레고 로버츠슨 주의원

오는 11월 치러질 밴쿠버 시장 선거에서 NPA측 피터 래드너 후보에 맞설 비전 밴쿠버의 후보가 결정됐다.

15일 크로아시안 컬쳐럴 센터에서 치러진 비전 밴쿠버(Vision Vancouver) 밴쿠버시장 후보 경선에서 그레고 로버츠슨(사진. Gregor Robertson) 현 BC주의원(밴쿠버-페어뷰, NDP)이 총 6,771표중 3,495를 얻어 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후보로 나섰던 중국계 레이몬드 루이 현 시의원은 2,244표를 얻는 데 그쳤고 밴쿠버공원관리위원회 앨런 드 제노바 위원장도 3위로 쳐졌다.


샘 설리번 현 시장의 인기가 바닥을 맴돌면서 야당인 비전밴쿠버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아졌고 비전 밴쿠버 측 경선 후보 모두 제각기 승리를 장담하면서 15일 치러진 당내 경선 1차 투표에서 후보를 가리지 못하고 2차까지 갈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으나 로버츠슨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면서 후보 자리가 확정됐다.

로버츠슨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현재 NPA는 심각한 당내분열을 보이고 있다”며 “역대 가장 강한 지지를 보이고 있는 비전 밴쿠버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자”고 소감을 밝혔다.

로버츠슨 후보는 또 후보직 유지를 위해 “NDP 캐롤 제임스 당수와 만나 주의원직 사퇴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11월15일 가려질 차기 밴쿠버시장은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밴쿠버를 대표해 올림픽기를 흔든다는 상징성이 크지만 2010년 이후의 밴쿠버 발전과 날로 늘고 있는 부랑인 및 주택보급에 대해 양당이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정책으로 치열히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이광호기자

▲그레고 로버츠슨은 누구?
2005년 NDP소속으로 밴쿠버-페어뷰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초선 주의원으로 당내 주의원 후보 경선 당시 거물급 후보인 주디 다씨를 제치고 후보가 돼 화제에 올랐던 인물이다.
하원 소영업체 및 규제완화 위원회 소속으로 과도한 주택 렌트비 인상 반대 운동과 캐나다 라인 건설로 인한 소영업체 보호에 주력했다.
유기농 주스업체 ‘해피 플래닛(Happy Planet)’ 창업자이며 올 2월 밴쿠버 시장후보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또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됐다.
2004년에는 전국지 글로브앤메일이 선정한 ‘캐나다를 이끌어갈 40세 미만 젊은이’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부인 에이미 로버츠슨과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비전 밴쿠버는?
밴쿠버시의회를 차지하고 있는 3개 정당중 하나로 중도좌파 성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5년 밴쿠버시 선거를 앞두고 당시 COPE 소속으로 밴쿠버 시장이던 래리 캠벨 현 연방상원의원과 짐 그린, 레이몬드 루이 등 캠벨 시장을 따르는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이 좌파가 주류인 COPE와 의견출동을 일으키며 탈당해 결국 비전 밴쿠버를 창설했다.
이후 캠벨 시장이 재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짐 그린 시의원이 비전 밴쿠버를 대표해 시장 후보로 나섰으나 샘 설리번 현 시장에 패했다.
현재 시장을 제외하고 10명인 시의원 의석중 NPA가 5명, 비전 밴쿠버가 4명, 그리고 COPE가 1명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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