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선 태권도가 정규과목 입니다”
2008-06-16 (월)
명문사립 세렌디피티 초등교에 태권도 보급한 백행기 관장
“미국 내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가르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남쪽 벨몬트에 있는 명문사립 세렌디피티 초등학교에서 지난해 2006년 가을부터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백행기(사진) 관장.
밀브레에서 15년간 태권도 블랙벨트 스쿨을 운영해 오면서 지역 주민들의 성원으로 지난해부터 제2관 블랙벨트 스쿨 키즈존을 운영해오고 있는 그는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채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세렌디피티 초등학교에 다니는 백인 형제의 방정한 품행을 눈여겨 본 교장은 그들의 부모로부터 “태권도 수업의 영향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백 관장에게 방과 후 수업 프로그램으로 태권도를 가르쳐줄 것을 부탁했다.
초기에는 학교에 파견할 사범이 없어 두 형제의 어머니인 태권도 2단 티나 이씨가 교사로 일했으나 지난해 9월부터 백 관장과 부인 백세라씨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이틀간 풀타임으로 직접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학생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집중력과 자신감이 향상되자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태권도 수업은 1년만에 정규과목으로 채택되기에 이른 것.
백 관장은 “태권도 수업의 영향으로 많은 학부모들이 세렌디피티 초등학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한 학급에 12명선이던 학생수가 20명 이상으로 늘어 학교측에서 샌마테오 교육위원회에 건물 증축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가을 단층짜리 건물이 증축공사를 거쳐 2층으로 완공되면 2층의 한 교실은 완전한 태권도 도장으로 사용된다.
백 관장은 “현재 학생들 가운데 브라운벨트까지 나왔다”면서 “내년이면 4년째가 되니까 학교에서 블랙벨트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렌디피티 초등학교 웹사이트 www.serendipityschool.com.
<박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