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PA, 시장 후보 “바꿔 바꿔”

2008-06-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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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밴쿠버시장후보 경선

▶ 설리번 현 시장 재지명 탈락

샘 설리번(48) 밴쿠버시장이 차기 시장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패해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기를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8일 밴쿠버 메리어트 피너클 호텔에서 열린 비당파(NPA) 전당대회에서 재선 시의원인 피터 래드너(59)와 차기 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은 설리번 시장은 2007년 공무원 파업이후 급격히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려 애썼으나 결국 표심을 돌이키지 못했다.

조직력과 당내 지지도에서 비교적 열세라는 악조건을 딛고 1066표를 얻어내 986표를 획득한 설리번 시장을 겨우 제친 래드너 후보는 “이기리라 생각지 못했다”며 “일종의 충격상태”라고 기쁨을 표시했다.


당내 경선에서 이겼지만 래드너 후보는 아직 갈길이 멀다. 밴쿠버시 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NPA 당내 분위기가 래드너에게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와 교육청, 그리고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조차 래드너와 거리를 두고 있다.

래드너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후보 수락 연설에서“몸이 불편한 설리번 시장을 상대로 대결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며 “선거가 끝난 만큼 모든 당원이 힘을 합해 11월에 있을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외쳤다.

래드너 후보는 “강력범죄를 척결하고 지식기반 산업을 촉진하며 안정적인 주택보급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주요 선거공약을 밝혔다.

설리번 시장도 선거 직후 가진 연설에서 “새로 선출된 후보와 함께 NPA의 재집권을 위해 헌신하겠다” 패배를 인정했다.


▲피터 래드너는 누구
새 시장후보로 선출된 래드너 후보는 전직 언론인 출신으로 일간지 밴쿠버선 재직시 많은 직원이 마리화나를 흡연한다고 공공장소에서 발언해 해고당한 이력이 있다. 지난 2월 “설리번 시장은 재선에서 패한다”는 깜짝 선언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현재 밴쿠버 미디어 그룹 부사장으로서 본인이 창간한 경제주간지 ‘Business in Vancouver’를 발행하고 있다.
2002년 시의원으로 첫 당선후 2005년 재선에 성공했다. 비교적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으나 밴쿠버공원관리위원이자 트랜스링크 이사로 자전거도로 및 대중교통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인 에리카 래드너와의 사이에 4자녀를 두고 있다.

▲NPA
비당파 (NPA Non-partisan Association)는 중도 우익 성향을 대변하는 당으로 1937년 밴쿠버에 불어닥친 좌파 계열 ‘사회민주주의연합’에 맞서기 위해 창당됐으며 밴쿠버내 부유층 거주지인 사우스 및 웨스트 밴쿠버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비당파’라는 당 이름은 ‘시를 이끄는 정치는 정략에 의해 좌우되서는 안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역대 밴쿠버시장 선거에 NPA 후보가 대부분 승리해왔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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