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진학하는 한인 2세 홈커밍 프린세스 ? 왼쪽부터 영어와 스페인어 교사인 베쓰 위틀지, 크리스티나 전, 크리스티바 스트로브.
오번의 베어 리버 고교 크리스티나 전
=====
만약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는 것의 의미를 알리고 싶다던 소녀가 예일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크리스티나 양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밀브레에서 시작하여, 브렌트 우드, 산 라파엘, 그래스 밸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 학교를 옮기면서도, 프랑스어 클럽인 “프랑세”와 문화 단체인 “아시아 라이브”를 설립하고 회장직을 맡았으며 수학과 과학 스칼러쉽 프로그램인 AAUW 텍 트렉 등 다양한 단체에서 대표나 임원으로 활동했다. 전양은 시에라 칼리지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한 2005부터 지금까지 네셔널 소사이어티 오브 하이스쿨 스칼라 멤버이며, GPA 점수는 4.3과 4.6을 기록했다.
인터뷰하는 자리에 함께 온 AP 영어 교사 크리스티바 스트로브와 영어와 스페인어 교사인 베쓰 위틀지는 다재다능한 크리스티나양을 칭찬하며, 그녀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양에 대한 서류를 보던 중 공부와 글씨기, 스피치를 아주 잘하는 학생임을 증명하는 수많은 수상내용과 나란히 기재된 2007년 가을 홈커밍 프린세스가 오히려 시선을 끌었다. 프린세스 크리스티나가 재학중인 베어 리버 고교는 백인이 95퍼센트를 넘는다.
봉사활동도 참 많이 했다. 쓰나미 캔 드라이브를 만들어서 지원금을 보냈고, 지역사회에서 청소하고, 가르치고, 여러 단체에서 활동했다. 식당에서 노숙자들에게 직접 식사를 제공했고,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역사에 관한 작품 활동도 했다. 특히 크리스티나 양은 학업을 중단 할려는 학생들을 독려하여 그들이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그들은 크리스티나를 맘이라고 부른다.
아버지인 폴 전씨는 지난 2007년 12월 20일자 ‘유니온’지에 네바다 카운티 피플로 선정되어 사진과 기사가 난 바 있다. 그는 5년 전 이름도 없고 번창하지도 않은 그래스 밸리의 식당을 구입하여 수요일마다 노숙자들에게 공짜 식사를 제공해 왔다.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한다’, ‘내 사업이 아니라, 고객의 사업이고, 직원들의 사업’이라는 경영철학을 가진 아버지의 세 자녀 중 막내딸인 크리스티나도 함께 식당일을 하며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고, 나누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익히며 자랐다.
크리스티나양은 핸드백을 직접 만들고 팔아서 노숙자들에게 담요 일흔 다섯개를 사서 기부하기도 했다. 자신의 글에서 “담요를 주려고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서 핸드백을 만드는데, 마치 그 바느질이 내 영혼을 이어붙이는 듯 했다”고 적으며, “사회 봉사를 하도록 끊임없이 부추긴 것은 나 자신이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것도 아니고, 다른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원해서 사회 봉사를 했고, 세상에 무언가 좋은 것을 했을 때 내 안은 참으로 평화로왔고, 성취감이 느껴졌다. 주는 것은 나 자신에게 결국 측정할 수 없는 보답으로 돌아온다는 진실을 알았다”고 했다.
<이정민 기자> ngmsystem@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