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체적 교류 확대에 기여할 터

2008-05-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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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특별인터뷰]로버트 페어웨더 한카경제인협회(CKBA) 신임회장

▶ “연방통상장관도 한국 중요성 잘 알아

지난 3월18일 열린 35차 CKBA총회에서 BC내 대표적 지한파인 로버트 페어웨더(Robert Fairweather)이 신임회장에 임명됐다.
29일 리치몬드 메이페어 골프코스에서 열린 CKBA 정례 골프 모임에 기자와 만난 페어웨더 회장은 지난주 개설된 BC한국대표부(이하 한국대표부)를 언급하며 “그동안 가능성 수준에서 논의되던 한국과의 교류가 실질적 단계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취임을 축하드린다. 본인 소개와 함께 한국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되어 영광이다. 1980년부터 1982년까지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경제통상수석영사를 역임한 후 약 20여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양국의 경제, 문화 교류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BC투자진흥단체인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 of BC 회장과 국내 최대 지역재단인 BC Foundation 이사를 역임했고 그 전에 외무부에서 20년 몸담으며 한국 외에 일본과 필리핀서도 근무했다.

-한국이 BC와의 교역규모에 비해‘푸대접’받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
“무역 규모로는 인도를 능가하는 4대 교역국이지만 오히려 인도가 더 주목받고 있을 정도로 주 관심 지역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이는 BC내 인도 커뮤니티의 인구가 많은 것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 껴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바로 그 점에서 CKBA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기대하나.
“외무장관을 겸임할 데이비드 에머슨 연방통상부장관이 밴쿠버 출신 정치인이다. 에머슨 장관은 한국의 잠재 가능성과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주정부 차원으로도 고든 캠블 수상 및 콜린 한센 경제개발부장관과 직접 대화 창구가 열려있다.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인사들과 교류가 큰 자산이다.

-한국대표부 개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지금까지는 양국 모두 상대방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지 모르는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대표부 개설을 시작으로 BC-한국간 무역과 투자가 구체화됐다고 할 수 있다. 고든 캠블 수상 방문을 계기로 경기도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양국의 장점을 서로에게 설명하게 됐다. 또한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전효과’도 노릴 수 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정치인이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 BC 입장에서 각각 유리한 점을 지적해 달라.
“우선 자유무역협정(FTA)의 혜택을 양국이 골고루 누릴 수 있다. 캐나다-한국간 FTA가 맺어지면 캐나다로서는 아시아국가중 최초로 한국과 자유무역시장이 형성된다. BC로서는 비교적 선두산업인 주택 산업, 건축자재의 노하우를 한국이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울 수 있다. 게임산업의 경우 BC와 한국에 세계 최고의 게임회사가 있기 때문에 양국이 협동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은 상당히 기업가적 마인드가 높은 국가다. 활기차게 일하기로 정평 있는 나라니 캐나다에서도 좋은 투자 기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일샌드나 기타 원자재를 충분히 확보할 기회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

-FTA에 관해서는 국내 제조업계에서 반대여론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수준이 이미 상당 수준에 올랐다. 좋은 제품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 위협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들이 거부하는 상황은 북미 전체의 문제지 캐나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 시장 개방으로 미칠 손실은 FTA로 얻어질 이익에 비하면 한 부분에 불과하다.

-항공자유화협정(오픈스카이)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나
“양국 정부 모두 상당히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에어캐나다의 경우 시장을 개방하면 경쟁사의 진입으로 시장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소극적인 것은 사실이다.

페어웨더 회장은 주류언론이 한국에 대해 갖는 관심이 소극적이라며 과거 일본과 중국의 회사들이 오랜 시간동안 많은 홍보작업을 벌여 인지도를 높인 점을 상기시키며 한인언론 및 한국계 회사들의 주류사회로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CKBA는 1972년 한국-캐나다 양국의 경제 문화 관계 진작을 위해 설립된 대표적인 친목단체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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