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보고 수다 떨며… 와인과 친해져볼까
한인사회에 와인 문화가 확산되면서 새롭게 떠오른 파티 문화가 있다. 바로 ‘와인 테이스팅 파티’다. 전문가들이 와인의 질을 평가하는 테이스팅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즐기는 와인 테이스팅 파티는 평소 맛보기 어려웠던 와인들을 한꺼번에 여러 병 맛 볼 수 있고 와인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부담 없는 자리다. 와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맞는 와인이 무엇인지를 구별해 내는 것이 필수인데, 와인 테이스팅 파티를 통해 내가 어떤 와인을 좋아하는지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와인 테이스팅 파티는 대부분 손님들이 직접 자신이 선호하는 와인을 가져오고, 와인과 곁들여 먹는 치즈, 빵과 올리브 등만 차려놓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어 마음 맞는 친구끼리 즐기기에는 가장 좋은 파티이기도 하다. 가까운 친지들과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 테이스팅 파티 준비 방법과 와인 테이스팅 노하우도 함께 소개한다.
5~6종류로 다양하게 준비
치즈·비스킷 등 함께 즐겨
자신만의 시음 노트 작성도
<준비하기>
▲멤버 정하기: 파티 멤버는 10명 정도가 적당하다. 한 병의 와인을 모든 사람들이 마시기 좋기 때문이다. 한 사람당 선호하는 와인을 가져오도록 하는데 이때 와인의 종류가 겹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깜박 잊고 와인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호스트가 와인 2~3병 정도는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와인 종류: 몇 가지 종류의 와인을 마셔야 하는지 특별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와인 6종류 정도 마신 후에는 맛을 제대로 보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너무 많은 종류보다는 5~6병 정도가 적당하다. 와인은 15달러를 넘지 않은 것으로 고른다.
▲와인 잔: 제대로 된 와인 잔을 충분히 준비해 두자. 한 사람 당 마실 와인 병수대로 와인 잔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와인 잔이 부족하다면 최소한 일인당 2잔씩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스핏 버켓(spit bucket): 술을 많이 못 마시지만 단지 와인의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와인을 뱉을 수 있는 빈 물통을 준비해 둔다.
▲디캔터(decanter): 와인의 숨을 쉬게 해 주는 디캔터는 필수는 아니지만 준비해 놓으면 좋다.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용을 따로 준비한다.
▲음식: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치즈, 비스킷 혹은 빵은 필수다. 어떤 치즈는 실제로 와인의 맛을 한층 돋워준다.
▲온도: 더운 날씨에는 에어컨이 있는 약간 서늘한 방에서 와인을 마신다. 와인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너무 덥거나 추운 상황에서는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음악이나 조명: 전문가가 아니라 즐기는 와인 테이스팅 파티라면 양초를 켜 놓는 등 적당한 조명과 부드러운 백그라운드 음악을 곁들이면 훨씬 즐거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종이와 펜: 파티 호스트는 종이와 펜을 준비해 참석한 사람들이 와인 시음 때 자신들의 테이스팅 노트를 쓸 수 있도록 한다.
와인 테이스팅에서 중요한 단계는 와인의 향을 느끼는 것이다.
<테이스팅 하기>
▲외관: 와인의 맑은 정도와 색 등 외관은 와인의 특성과 상태를 표시하는 좋은 기준이므로 병을 따기 전 시각적 평가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레드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옅어지고, 화이트 와인은 반대로 진해지므로 색으로 와인의 숙성도를 평가할 수 있다. 잔의 중심부에서부터 가장자리의 사이에 나는 색의 차이는 와인제조 과정, 혹은 자연적 숙성과정의 일부로 발생한 산화를 나타내는 것 일 수 있다 잔을 흔들어 돌린 후 잔의 안쪽 벽면에 생기는 ‘눈물’과 같은 와인 자국은 와인에 들어있는 글리세롤과 알콜의 함유량을 나타낸다.
▲냄새: 와인 테이스팅에서 또 중요한 단계는 와인의 향을 느끼는 것. 와인의 잔 안쪽에 얇은 막이 생기도록 와인을 부드럽게 돌린 뒤 코를 통해 천천히 부드럽게 들이마시면서 동시에 입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신다. 와인은 포도로부터 나온 과일 향 혹은 꽃향기, 허브, 향신료 같은 냄새인 ‘아로마’와 함께 와인 제조 과정에서 생겨나는 이스트, 숙성통에서 비롯되는 흙냄새나 묵은 냄새인 ‘부케’를 지닌다. 와인의 냄새를 맡을 때 정확한 특성을 구별해 내기 보다는 신선함이나 향의 강도, 느낌 등을 그냥 즐기는 것이 좋다.
▲맛: 와인의 맛을 평가하는 언어에는 와인을 평가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적인 언어와 수많은 표현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드라이하거나 단 정도를 평가하는 당도, 떫은 정도를 좌우하는 태닌, 상쾌하거나 시큼한 맛을 좌우하는 산도, 진하고 가벼움을 나타내는 밀도, 마신 뒤 끝에 남는 뒷맛, 맛의 균형이 잡혔는가 등으로 평가하지만 초보자들이 이를 다 가려내기는 불가능이다. 몇 가지 기본적인 용어를 익히고 이에 맞춰 자신만의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하자. 일반적으로 와인을 입에 물은 때부터 삼키고 난 후에 이르기까지의 연속적인 맛은 와인의 품질을 말해주는 척도며, 길게 느껴지는 뒷맛은 일반적으로 품질이 좋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평가하기: 보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본 후에는, 와인의 전반적인 평가를 내린다. 일반적으로 조화와 균형의 느낌이 오래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즐기기 쉬운 와인으로 알려졌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와인을 고른 뒤 기억해 두면 다음에 와인을 즐기기 편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