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6인구센서스

2008-05-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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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는 더 잘살고, 저소득층 더 가난해지고”

▶ BC주민소득 11% 감소

최근 이민자들의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인들의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06년 인구센서스 수입 및 소득현황에서 지난 25년간 풀타임 노동자의 연봉은 1980년 4만1,348달러(이하 2005년 가치 기준)에서 2005년 4만1,401달러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득이 높을수록 수입이 증가하는 폭이 늘어나는 반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은 꾸준히 감소해 양극화의 골이 깊었다.

통계청은 소득수준에 따라 조사대상을 5단계로 구분했는데 상위 20%의 중간임금(Median income)은 최근 25년 동안 16.4%가 증가했다. 그러나 중간계층의 연소득은 0.1%가 늘어 과거와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최하위층의 소득은 오히려 20%가 넘게 감소했다.

또한 1980년 당시 연봉 10만 달러 이상을 받은 비율이 3.4%에서 2005년 6.5%로 2배가량 늘어나 전인구중 50만 명 이상이 1년에 10만달러 이상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자들과 캐나다 출생자간 소득불균형도 갈수록 심각해져 1980년 당시 신규이민자는 국내 출생자에 비해 85% 수준의 임금을 받은 반면 25년 후 새로 이민 온 사람은 캐나다 출생자에 비해 63%의 임금을 받았다. 특히 이민자 여성의 경우 임금수준이 85%에서 56%로 급락해 인종차별과 성차별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족소득은 증가
25년간 개인임금의 상승은 미미한 반면 가족소득은 증가했다.
2005년 조사에서 배우자나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가족의 임금소득은 25년전 보다 9.3%가 증가한 6만3,715달러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증가로 개인에 비해 가족수입 증가폭이 더 높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의 연급여수준이 7만5,997달러로 과거에 비해 20% 이상 높아졌고 엄마와 자녀만 함께 있는 경우는 이전보다 10% 가량 오른 3만95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편부가정의 소득은 4만7,943달러로 편모가정보다 소득은 높지만 그 비율은 8.5% 가량 하락했다.
자녀가 없는 가구는 전체 10가구 중 4가구 꼴 가량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이들의 소득도 5만9,834달러로 전에 비해 15% 가량 증가했다.

▲총소득 20%는 급여외 소득
과거 수입의 대부분이 직장에서 받는 급여였던 반면 최근 가정은 급여 외에도 노인연금과 자녀보조 등 정부 지원금과 주식투자 등 소득의 원천이 다양화해지고 있다. 1980년 기준 84%였던 소득내 급여율이 2005년에는 78%로 감소했다. 가정내 소득을 100달러로 치면 이중 9.90달러는 노인연금, 실업수당, 세금환급 등 정부에서 지원하는 금액이며, 4.20달러는 투자로 거둔 수익이다.


▲평균가구, 세금 9,165달러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세후 가구소득이다. 보고서는 세전 중간소득은 6만6,343달러였으나 세금을 정산한 후 각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은 5만7,178달러로 9,165달러가 세금으로 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가구마다 편차가 커 소득이 많을수록 세액도 크게 증가해 일반 가정의 소득을 100으로 놓고 볼 때 편부모 가정의 소득격차는 세전과 세후가 각각 44%에서 49%로 소폭 줄었다.

▲BC주민소득 4만2,230달러
BC주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성인의 연간 중간소득은 4만2,230달러로 25년 전에 비해 11.3% 줄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주가 됐다. 특히 BC주는 저임금 노동자의 확산의 결과로 최근 5년간 고용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소득은 오히려 3.4% 감소했다.
밴쿠버 평균 가구의 중간소득은 연 6만9,688달러로 2001년(6만9,587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전국 가구 중간소득 증가율 3.7%, BC내 가구 중간소득 증가율 1.8%과 비교할 때 밴쿠버 주민들이 소득은 과거보다 나아진 점이 없다. 광역 밴쿠버에서 개인이 벌어들이는 소득의 중간치는 2001년 2만 6,060달러에서 2006년 2만 5,032달러로 오히려 감소해 캐나다 평균(2만5,615달러)보다는 적었으나 BC 평균(2만4,867달러)보다는 높았고 남성이 연평균 4만9,356달러를 버는 반면 여성은 이보다 1만 달러 가량을 적게 벌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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