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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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바라본 이명박의 딜레마

2008-04-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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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근필/칼럼니스트

지난 10년간 맥을 못 추던 보수 성향 200여명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친미 이명박 대통령도 당선된 상태다.
지금 이 대통령은 생활경제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념문제는 중요치 않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그러나 보수 성향 국회의원과 보수 시민단체에서는 반대 입장에 서서 북한 인권문제와 상호주의 정책을 들고 나오고 있다. 이념적인 대치상황이 점차 커질 것 같은 분위기가 여의도 정치시장에서 감지된다.
지난 10년에 걸쳐 뜨거운 아스팔트길에서 한국 헌정을 지켜온 20만 보수 시민단체 멤버들의 주장과 행동은 사뭇 다르다. 한국 내 깊숙이 파고들어간 좌파이념 추종자들을 색출하는 작업과 노무현 정부에서 잘못된 과거사 조사에 대한 반대 진상조사 착수에 들어가고 있다. 이 목적을 위한 국가정체성 회복국민협의회를 곧 탄생시킬 모양이다.
이들은 겁 없는 보수파들이다. 이들 속에는 퇴역한 군 장성과 고급장교와 보수 언론인과 학자 시민들이 포함된 것이다. 이들은 한나라당을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독자적으로 행동실천에 들어가겠다는 주장이다. 인터넷 신문에서는 좌파청소라는 슬로건으로 과거 좌파세력들의 이름이 하나 둘 거론되고 있다.
지금 한국의 경제는 매우 힘들게 흘러가고 있다. 국민생활은 자녀들의 학원비 지출로 허리띠를 졸라맨 상태다. 외식하고 싶어도 자녀들을 주말에 놀리고 싶어도 실상은 7일간 하루 평균 13시간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밤 12시에 집에 돌아온다. 솔직히 경쟁력 측면에서 미국학생과 비교해 볼 경우 엄청나게 뒤떨어진다.
시장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한 기름 값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기름 1갤런이 약 7불 정도다. 미국에서 수입한 곡물 값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 사료비가 비싸 축산업이 문 닫고 있다. 미국에서 곡물로 기름을 생산하기 때문에 그 파급은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된 현실이 아닌가.
미국이든 한국이든 정부 주위에는 탁월한 경제학자, 자문위원들이 수두룩한데 경제침체 속에 빠지게 내버려두느냐다. 이명박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다르게 국가통치에 임하고 있다. 한 가지 이 대통령도 국가 통치는 기업경영과 전혀 다르다는데 고심할 것이다.
<편집자 주: 고근필씨는 40여년 버지니아 주 등에서 거주하다 몇 년 전 향리인 제주도에 다시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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