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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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배려 진료로 ‘성공신화’

2008-04-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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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7곳 운영 데이빗 이씨
지역 주민과 밀착 운영
8년 전 진출후 급성장

최근 인구증가와 함께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라스베가스 진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한 젊은 치과의사가 있어 화제다. 4세의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와 주류사회에서 치과의사로 새로운 신화를 이루어낸 데이빗 이씨가 그 주인공.

이씨는 보스턴의 터프츠 대학을 졸업하고 치과의사로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디딘 전형적인 한인 1.5세다. 어린 시절 오렌지카운티에서 자라난 이씨가 처음 개업한 곳은 남가주의 빅토빌과 바스토우였다.


이씨는 “당시 LA에는 많은 치과가 있었으나 빅토빌과 바스토우에는 별로 없어 주민들이 샌버나디노나 리버사이드까지 가서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8년 전 라스베가스로 진출한 이씨는 “그런데 라스베가스에서 바스토우까지 와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제법 많아 결국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가 라스베가스로 이주하여 두 곳에 치과 문을 열었는데 도시와 인구가 팽창하면서 현재는 운영하는 치과가 7곳으로 늘어났다.

치과운영에 대해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이씨는 “최근 치과의 트랜드는 대형화, 고급화인 것 같은데 저는 지역화, 보편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간접비용을 절감하여 지역 주민이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노인들을 위해 틀니를 직접 생산해 다른 치과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빠른 시간에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라스베가스가 인구 증가가 빠르고 종사자들의 의료보험이 좋아 여건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씨의 철저한 환자중심의 진료방식과 특유의 도전정신 및 창의력, 그리고 함께 일을 하고 있는 누나 진 이씨의 도움 등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씨의 도전정신과 창의력은 대학시절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15년 전 아르바이트 삼아 했던 일이 국제전화 콜백서비스로 당시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비즈니스였다. 또한 각종 치과기계와 조명등에 대한 개선책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기도 한다.

이씨는 “현재 치과뿐 아니라 수술실 등에서 사용하는 조명등이 할로겐으로 되어 있어 열이 많이 나고 전기 소모량도 커 LED로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며 “발명에 아이디어를 자꾸 갖게 되는 것은 부친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4세에 이민 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우리말을 구사하는 이씨는 비록 한인 환자들의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근처 노인아파트의 한인 노인들과 보험 없는 한인들에게는 진료비를 포함해 모든 진료에 각별한 배려를 하고 있다. 이씨는 “기회가 닿으면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도 보다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형과 여동생도 치과의사이며 부인 샌드라 이씨와의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이씨는 현재 자신의 7개 치과 중 타워 덴탈, US덴탈그룹, VIP 덴탈 등 3곳에서 직접 진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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