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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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는 미국 경제와 한인의 자세

2008-04-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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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목사 <페닌슐라 한인침례교회>

미국 경제가 많이 기울고 있습니다. 과도한 부동산 열기로 부풀었던 거품들이 속속 꺼지면서 경제의 현 주소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한껏 부풀은 거품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이런 저런 요인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본래 한 나라의 경제가 건강하려면 생산업체가 많아야 하고 그 생산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산업들이 형성되어야 단단한 체제가 되는데 미국은 어느새 많은 생산업들이 남미나 중국 등으로 빠져 나가고 그 공백을 더 많은 서비스 산업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금 자라나고 있는 세대들의 수학, 과학 실력이 다른 나라보다 뛰어나야 앞날을 기약할 수 있는데 여러 해 전부터 많은 나라들에게 밀려 그 등위가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젊은 노동 층이 많아야 하는데 미국은 그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은퇴하기 시작해서 앞으로 사회보장 부담액이 급증할 예상입니다. 국민들이 건강해야 앞날을 바라볼 수 있는데 미국 국민들의 비만증은 도가 지나쳐 어린 아이들까지 점점 더 뚱뚱해 져서 앞으로 예산의 더 많은 부분이 비만증에서 오는 각종 질병 치료에 들어갈 예상인데도 여전히 콜라를 큰 컵으로 마시며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부은 돈이 엄청나 나라가 휘청거립니다. 그런데도 미국 국민들의 근무태도는 희생보다는 권리 주장에 더 기울어져 있어 세계에서 미국처럼 변호사가 많은 나라가 없습니다.
개인 주택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미국 국민들의 소비성향은 좀처럼 식지 않는 듯합니다. 이런 저런 실정을 바라볼 때 기울고 있는 미국 경제가 가까운 장래에 극적으로 회복될 확률은 높지 않은 것 같고 그린스펀의 2차 세계대전 전쟁 후 최악의 경제 위기론이 실감나게 들립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 나라가 아닌데 나야 관심 없노라고 방관함은 도리가 아닙니다. 이것이 어찌 우리 책임이냐고 발뺌하는 것은 비겁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전입하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정신 못 차리는 미국 사회에서 그래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경험이 있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 선배 노릇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십시다. 절약과 근검의 본을 보이십시다.
효율적인 삶의 본을 보이십시다. 교회가 선교를 해도 효율적으로 하십시다. 낭비를 줄이십시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 많이 들어 와 있었기에 크게 어려울 뻔 했던 미국이 휘청거리다가 중심을 잡게 되었다는 평을 들어 보십시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생각과 사명을 불어 넣어 주십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미국에 살게 하신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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