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태풍, 결국 밴쿠버 명물 쓰러뜨려

2008-04-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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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우트리 붕괴 위험으로 철거키로…5월중

▶ 스탠리 공원

(CP) 1,000년 이상 스탠리공원을 지켜온 할로우트리(사진.Hollow Tree)가 결국 사라질 운명을 맞이했다.
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는 31일 무기명 표결 끝에 붕괴 위험에 있는 할로우 트리를 철거키로 결정했다.

약 13미터 높이와 지름 20미터 크기로 스탠리공원 일주도로변에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 나무는 약 100년 전 고사해 나무 속이 비어있는 채 관리되고 있는 데 2006년 초겨울 몰아친 폭풍우로 인해 심각한 충격을 받아 기울기 시작해 그 상태가 점차 악화돼왔었다.

할로우 트리를 더 이상 쓰러지지 않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늘면서 공원위원회 측은 약 20만달러 가량을 들여 기울어진 나무를 쇠줄로 엮어 바로 세우는 방안도 검토했었으나 결국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나무를 베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위원회 앨런 드 제노바 위원장은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다 고려했었다”며 “그러나 결국 안전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위원회는 다만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기 위해 나무를 세로로 잘라 뉘어놓고 관광객이 나무 사이를 걸어다니며 할로우 트리의 크기와 수령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원 측은 나무 철거시기를 5월경으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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