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연재칼럼/실리콘밸리 2.0 제19편
Written by David Lee, President, Venture Source Group LLC Investment Consulting dlee@venturesource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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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의 미국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과 주의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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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들이 수출을 통한 이익극대화라는 전통적인 기업활동에서 국제금융, 투자, 및 기업의 흡수합병이라는 선진국형 기업투자에 관심의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특성을 해외직접투자 목적에 따라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국내시장이 포화상태가 되어 이익극대화의 한계점에 도달, 잉여자금을 해외에 투자해 기업의 투자폴트포리오를 다양화, 다각화하는 기업 Risk Diversification이 있고, 둘째, 기업성장의 전략적 방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외기업군을 분석, 자체 R&D를 통한 시간적, 자본적 한계를 해외 투자 및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극복해 보려는 전략적 해외투자-Strategic Foreign Investment이고, 마지막으로 중국등과의 가격경쟁력에 있어서 밀리고 기술경쟁력마저 한국기업의 80%선에 이르자, 국내시장 및 아시아시장에서 위기를 느낀 한국기업들이 새로운 해외투자를 통해 성장엔진의 원동력를 찾아보려는 New Adventure로 구분될 수 있다.
시기적으로도 이명박 정부이후 해외 투자를 적극 장려가 예상되고 있고 필자에게도 많은 기업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12월 중순에 한국의 W 중견 양복제조판매업체가 미동부의 한 통증관련 제약업체에 3백만불을 투자해 지분참여및 라이슨스를 확보했고 모 대기업은 전략적 목적으로 자체기업에서 필요한 SCM(Supply Chain Management)를 위한 한 소프트웨어사에 2백만불을 투자했다.
2008년에는 더 많은 한국기업이 해외직접투자 및 인수합병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이고 그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기업은 해외투자및 인수합병의 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우선, 정보력의 한계와 기업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투자대상기업을 어떻게 선정하고 투자할 것인가 하는 이슈이다. 대부분 현지지역의 인배스트 뱅커나 언더라이더 기업투자관련 로텀등과 협의를 하거나 현지지사를 통해 알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목적이 뚜렷하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런 기업들의 생태는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이해관계 세금, 법률, Transaction Fee, Risk Factor, 기업관계등에 따라 자기이익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이익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여야 한다. 앞서 언급된 해외투자를 위한 목적에 따라 투자를 할 경우 발생하는 여러가지 리스크-재정적 리스크, 비지니스 리스크, 법적 리스크등-를 분석해야 하고 투자에 합당한 기업의 가치를 산정함에 있어서 여러 기준을 피투자 기업이나 인수대상 기업에서 제시 할 수 있는데 과연 어떤 산정 방법이 가장 유리하고 합당한지에 대한 판단이 명확해야 하며, 투자가 마무리되고 나서 Board Of Director로서 기업경영에 어떠한 역할를 수행해야 기업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지등 투자기업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과 수많은 난관이 산적해 있다.
한국의 국내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를 살펴보면, 투자후 투자자와 경영자들간의 대화와 협력이 부족한 점을 볼 수가 있는데 이는 미국의 Private Equity Investment업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관계이다. 미국의 투자자가 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지고 있는 대외적 역량과 경험을 가지고 투자한 기업이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협력하고 끊임없이 대화하는데 이런 투자자의 역량이 일부 한국투자기업들에게 잘못 이해하면 경영자에 대한 불신이나 간섭으로 비춰 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기업문화적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무지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번 칼럼에서 언급된 헷지펀드들의 투자한 기업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 오히려 그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향상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했는데 미국투자를 고려중인 한국기업들은 이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투자의 목적은 이익을 내기 위함인데 문제는 투자금회수기간이 한국에 비해서는 상당히 길다는데에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벤쳐캐피탈업계가 변질되고 Investment Banker화 되는데에는 수입자금의 성격이 단기대출금에다 단기이익을 바라는 투자사들의 속성때문일 것이다. 최초투자후 최소5년이상 소요되고 일부 상환기간을 줄이는 폴트포리오도 있으나 매년 상환하는 것이 아니라 Exit Strategy를 통해 (또다른 인수합병 또는 상장) 이익을 냄으로 투자시 투자금회수에 대한 방법과 기간도 고려되어야 한다. 투자는 투자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와 자발적인 가치창조를 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직접투자자들의 종합적인 투자대상업체에 대한 태도이다. 직접투자는 앞서 설명한 투자시 고려할 사항이 충족될 때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며 여의치 않다면 간접투자를 권하고 싶다. 미국에는 수많은 캐피탈 매니지먼트사가 있고 그들의 실적 e.g. Annualized IRR (Internal Rate of Return) 을 분석하여 투자대행사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최소투자요구규모가 크고 비용등Annual Management Fee이 높고 투자에 대한 관리등이 한계에 있는 것이 단점이라 하겠다.
결론적으로, 지난 수년간 일부 한국대기업을 포함한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의 성과를 보면 예상과 달리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등에 직접투자하려는 기업들은 투자목적이 뚜렷해야하고 현지 기업투자환경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하며 투자대상업체 선정에 있어서 기업의 가치-Valuation기준, 투자에 대한 법적안정성-Litigation Avoidance, 기업실사-Due Diligence, 협상력-negotiation, 인수및 투자기술에 대한 이익극대화를 위한 제3의 시장-한국,미국외 기타 확보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