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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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 한인 비즈니스 실태와 전망

2008-03-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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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시장 좁아 대부분 고전

학원·꽃집·셀폰업소 등 전문성·자본력도 취약
한인 소유 세탁소 60여곳 경쟁 심하고 일손 부족

5년 전부터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타주 또는 한국으로부터 한인 비즈니스의 진출도 다양하게 이루어져 라스베가스 전역에 걸쳐 한인 운영 사업체들이 크게 늘어났다.
세탁업의 경우 타지역에 비해 한인 사업주의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지만 불경기에도 비교적 안정된 업종으로 손꼽힌다. 현재 약 400개의 세탁공장과 세탁소가 있는데 한인운영 업소는 60여개로 점유율은 약 17%다.
특히 한인 업소들은 세탁공장과 세탁소, 수선집 등을 한 사람이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 경향이 있고, 한국 또는 타주로부터 경험자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사업체 거래 또한 비교적 활발하다.
그러나 도시개발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커머셜 존이 많아짐에 따라 세탁소간 거리가 가까워져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고, 또한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어 일손까지 부족한 3중고를 겪고 있다.
코인 런드리의 경우 한인운영 업소가 1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역시 호텔이나 병원으로부터 세탁 하청을 받고 있는 업소들은 형편이 좀 나은 편이지만, 일반인들만을 상대로 하는 경우는 라티노 시장의 불경기와 인구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박문옥 컴앤시 대표는 “향후 한인 업소들의 체인화와 특수 세탁물 처리공장의 설립, 원자재의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등의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년의 절반이 여름인 사막도시 특성상 냉동관련 사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곳 또한 라스베가스다. 2년 전 이곳에 진출한 ‘할렐루야 냉동·식당장비’의 경우 한인 식당과 마켓, 스왑밋 등 거의 모든 한인 사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업체는 새로운 냉동설비와 함께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주방과 식당의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후환경으로 냉동설비의 고장이 잦아 신속한 유지보수 서비스가 성공의 필수요건이라고 업소 대표는 강조한다.
라스베가스가 환락과 도박의 도시라고들 하지만 실제 이곳의 한인들 가운데에는 문화적이고 정서적인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커머셜센터 내 유일한 서점인 ‘조이서점’의 경우 항상 독서광들로 북적인다.
만화책부터 전문서적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책을 대여-판매하고 있는 이곳은 또 하나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만화와 소설은 기본이고 요리와 여행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책, 최근에는 종교서적들과 전문잡지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업소 대표는 전했다. 젊은층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교육 전문서점의 등장도 기대해 본다.
이밖에도 도넛샵, 프린트샵, SAT 학원, 컴퓨터 수리점, 프로즌 요거트점, 노래방, 골프용품점, 탁구장, 당구장, 기원, 청소대행업, 셀폰 판매업, 화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인들의 진출이 폭넓게 전개되고 있으나, 한인 자체시장이 워낙 협소하고 전문성과 자본력이 취약하여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라스베가스 특성상 고객에 대한 타겟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연재 순서
1. 서론
2. 식당, 여행, 기념품점
3. 부동산, 금융, 보험, 건축업
4. 마켓, 리커, 스왑밋, 의류점
5. 이·미용, 사우나, 화장품
6. 병·의원, 치과, 변호사, 회계사
7. 기타업종
8. 결론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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