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한인 비즈니스 실태와 전망
2008-02-23 (토)
보험‘빵빵’… 의료 수요 많아
한인 전문의 30여명 활동
한의사는 신규 개업 못해 사업체 재정 불투명 탓 한인 상대 회계사 적어
라스베가스의 한인인구가 2만명을 넘어서고 새로운 한인 운영 비즈니스가 이미 1,000여개에 이르러 이를 위한 복지·후생 및 관련 전문직 또한 급격히 증가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손으로 꼽을 정도이던 한인 병·의원과 치과가 이제는 내과는 물론 안과, 이비인후과, 신경척추과, 소아과, 신생아과 등 30여명의 다양한 한인 전문의들로 채워지고 있다. 한의사들의 신규 개업이 허용되지 않는 라스베가스에는 3개소의 한의원만이 영업을 하고 있으나, 척추신경과와 노인복지센터 등에 자체 한방클리닉을 개설하여 부분적인 진료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병의원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상당수의 한인들이 의료혜택이 좋은 호텔 종사자들이고, 노인들 또한 대부분 영주권과 시민권자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사고율이 전국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곳의 특수성에도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텔 종사자 중에서도 노조에 속해 있는 직종의 경우 최고 조건의 의료보험이 제공되어 가족들의 일반진료는 물론 수술, 치과관련 치료, 한방진료 및 투약처방에 이르기까지 환자들은 거의 무료로 의료혜택을 받고 있다.
카지노 딜러와 같은 비노조 종사자들도 노조원만큼의 혜택은 아니지만 타지역의 타업종 종사자에 비해서 훨씬 유리한 보험혜택을 받고 있어 클리닉의 한인 진출에 속도를 더하게 하였다.
또 향후 3~4년 내 신축호텔로 인해 10만명 이상의 호텔 종사자 추가 채용이 계획되어 있어 병·의원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호사와 공인회계사의 경우도 의료업계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과 2~3명이었던 한인 변호사들이 지금은 1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주류 로펌에 근무하는 한인 2세들까지 합하면 20여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변호사의 경우 사건의 다양성에 비추어 인구가 너무 적어 LA와 같이 수임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지 못해 이민법 분야 등은 LA와의 공조로 일을 처리하고 있기도 하다.
이곳 변호사들의 주된 분야는 상법, 가정법, 교통법이 대부분이고 그 뒤를 이어 이민법, 기타 형사사건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FTA 발효와 무비자 입국을 앞두고 한국으로부터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을 대비하여 회계사, 부동산 전문가와의 연대로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는 움직임 또한 관측되고 있다.
공인회계사는 한인 비즈니스의 취약성 때문에 불과 5~6명만이 한인들을 상대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최근 LA로부터 대형 마켓과 한인 프라퍼티 회사가 진출함에 따라 전문 컨설팅파워를 강화하여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는 회계사도 나타나고 있다.
향후 3~4년 내 라스베가스는 한인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한인 1.5세·2세들의 전문직 진출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한인들의 기대가 날로 증폭되는 추세다.
<김문집 기자>
■연재 순서
1. 서론
2. 식당, 여행, 기념품점
3. 부동산, 금융, 보험, 건축업
4. 마켓, 리커, 스왑밋, 의류점
5. 이·미용, 사우나, 화장품
6. 병·의원, 치과, 변호사, 회계사
7. 기타업종
8.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