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애인 박지원 씨 도움열기 ‘기지개’

2008-02-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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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치료비 모금 일환…목표 2만 달러

▶ 30대 한인여성 중심 ‘썬런’ 참가

스탠리 공원에서 조깅하다 폭행 당한 후 장애를 입어 7년째 힘겨운 재활운동을 하고 있는 박지원 씨를 돕기 위한 ‘작은 불씨’가 지펴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30대 한인 여성 2명을 비롯해 수명의 ‘도우미’들은 박지원 씨의 물리치료비 모금을 위해 ‘지원이와 함께 가는 길’(Jiwon’s Joyful Journey)이라는 명칭의 팀 명을 짓고 일간지 밴쿠버썬이 주최하는 10킬로미터 달리기 대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최 모씨(약사)는 “지원 씨가 그동안 정부의 보조를 받아 물리치료를 받아왔는데 최근 그것마저 중단이 되어 물리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모금운동을 갖기로 하고 그 첫 번째 모금운동으로 썬런(SUN RUN)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모씨에 따르면, 이번 달리기 대회에는 박지원 씨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모씨는 이번 모금 목표치는 지원이가 1년 간 일주일에 3-4번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약 2만 달러를 모으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 교포들의 마음을 모아 지원이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최 씨를 비롯한 도우미들은 한인 동포들이 동참하는 방법으로 △함께 뛰어 주고 △걸으며 응원해 주면 된다면서 ‘썬런’(www.canada.com/vancouversun/sunrun)에 등록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지원 씨와 함께 뛰고 싶은 한인들은 ‘오후 1시 30분 플러스’ 시간대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모금운동에 동참하고 자 하는 한인들은 이메일(lovejjwonjj@live.com)로 연락을 주면 박지원 씨와 관계된 자료를 받을 수 있다.
도우미들의 바람은 단 하나. 박지원 씨가 물리치료를 받아 행복해지는 것이다.


지원이의 굽어진 손이 조금이라도 열릴 수 있다면, 지원이의 반사되어 튀어 오르는 왼쪽다리가 조금이라도 잠잠해 질 수 있다면, 자꾸만 왼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몸이 가운데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한편, 도우미 최 모씨는 “박지원 씨가 폭행 후유증으로 말을 못하고 신경 이상으로 글을 읽을 수 없으며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도움이 없으면 밥도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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