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BC정부, 말뿐인 조사 약속?

2008-02-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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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정부, 공항사망조사 협조거부

작년 10월 밴쿠버공항에서 숨진 로버트 지칸스키씨 사건을 조사중인 BC정부가 연방정부에 합동조사를 요청했으나 연방정부에서 이를 거부함으로써 앞으로의 조사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18일 왈리 오팔 BC법무부장관은 앞으로 지칸스키씨가 사망한 당시 정황과 테이저 건의 계속 사용 여부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사건을 조사해 올 여름까지 결론짓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 연방정부에 조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오팔 장관은 “현재 BC주의 거의 모든 치안을 담당하는 RCMP는 연방정부 관할이기 때문에 주정부에서 이들을 조사할 법적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만 연방경찰 측에서 성의껏 협조하리라 믿는다”고 소극적 입장을 취했다.

작년 10월 이민자 신분으로 밴쿠버공항으로 입국당시 연방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숨진 폴란드인 로버트 지칸스키씨는 사망전 공항에서 10시간이 넘도록 적절한 안내를 받지 못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항당국 및 국경관리국이 여론의 심한 비판을 받았다.
BC정부도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고 발생 한 달 후인 작년 11월에야 유가족에게 공개사과 하고 향후 관계기관을 상대로 부당한 대응이 있었는 지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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