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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지팡이’서‘한인의 발’로

2008-02-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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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지팡이’서‘한인의 발’로

라스베가스 한인 서비스센터의 차량 봉사실장을 맡고 있는 양석진씨.

한인 서비스센터 양석진 차량 봉사실장

경찰로 14년간활동 봉사정신 몸에 배노인·관광객 대상 차량 운행 서비스

지난해 말 비영리단체로 등록하여 활동을 시작한 ‘라스베가스 한인 서비스센터’의 차량 봉사실장을 맡고 있는 양석진씨는 남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직에서 오래 봉사해 온 것.
외모에서 풍기는 강한 인상 때문에 범상치 않은 경력을 가진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는 양씨는 봉사 책임자로서 갖춰야 할 충분한 이력과 덕목을 지니고 있다. “어린 나이에 경찰에 입문하여 14년간 경찰기동대, 강력계 형사로서 대민봉사 외에는 해본 일이 없다”는 양씨는 “몸은 비록 미국에 와 있지만 한인들을 위해서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놓아본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에 한인 서비스센터가 생겨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서비스센터의 조호섭 소장은 “우리 단체의 봉사업무 중 차량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항상 인력이 부족하였는데 양 실장이 들어와 큰 짐을 덜게 되었다”며 “양 실장은 한국에서부터 봉사정신이 투철한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했던 인물로 한인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한인 서비스센터는 노인들을 위한 서류대행, 통역 서비스, 관광객 및 노약자를 위한 차량 서비스 등 많은 봉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각 분야별 자원봉사자와 전문가 그룹을 두고 있다.
양 실장은 “우리 팀에는 현재 5대의 차량을 배치하여 봉사를 하고 있는데, 타운의 택시회사와 여행사로부터 편법 택시영업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서비스센터의 차량 서비스는 우리 단체의 최소 경비 조달을 위한 기금을 이용객 자의에 의해 투입토록 하는 것이지 이익목적의 어떠한 비용청구나 영업행위는 절대로 없다”며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택시요금에 준하는 금액을 모금함에 넣어주기도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무료로 이용하는 분들도 종종 있다. 어떠한 경우든 우리 팀은 성심껏 봉사에 임하고 있으며, 봉사원 모두 현재의 업무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 실장은 “지금 봉사요원들 대부분은 나온여행사에서 여행 전문 가이드를 하고 있으며, 이들의 시내 운행은 철저히 봉사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어떠한 오해도 불식시키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양 실장이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은 바로 부인인 양상희씨다.
집안 생계를 위해 김치식당의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양씨는 “남편은 독특한 행보를 걷고 있지만 그 정신만은 높이 사야 될 것 아니겠느냐”며 “갈수록 사라져 가는 한인들의 봉사 의식에 조금이라도 일조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양석진씨는 부인 양상희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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