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속보> 차씨 소지품 누군가 전달

2008-02-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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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증.안경 등 담겨있어...집앞서 발견

▶ 실종 당일 신용카드로 물품 구입도

지난 1월 22일 실종돼 경찰이 수색중인 코퀴틀람 거주 한인 차명주씨(여·63)의 소지품이 누군가에 의해 집 앞에 놓인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차씨의 장녀 하이디 차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실종 3일째인 지난달 25일 누군가 어머니의 소지품이 담긴 박스를 집에 가져다 놨다”며 “우체국 소인이 없고 서둘러 짐을 싼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박스 안에는 신분증과 안경 등 실종된 차씨의 모든 소지품이 담겨 있었고 현재 차씨는 어떤 소지품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로 추정된다.

실종 당일 차씨의 행적을 보면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다운타운 버라드 스트리트에 머물렀고 이후 차례로 버나비 로히드 몰과 밴쿠버 챔플레인 몰에서 오후 4시 경까지 머물렀다. 저녁 6시부터 8시 사이에는 콜 하버 근처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하이디씨는 모친이 실종 당일 오후 4시경 밴쿠버 다운타운이라며 토론토에 있는 자신의 휴대전화 음성 사서함에 녹음을 남겼는 데 “안부를 묻고 건강 조심하라는 아주 평범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차씨는 실종되던 날 낮 12시 무렵에도 장남 데니스(42세)씨와 로히드 몰안에 있는 베이 백화점 앞에서 우연히 마주쳤으나 데니스씨가 마침 사업회의중이서 회의 후 다시 연락하기로 했고 그 이후 차씨로부터 소식이 끊긴 상태다. 차씨는 그 시간 무렵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고 베이 백화점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한 기록이 경찰에 의해 밝혀졌다.

하이디씨는 “어머니가 실종 전날 당한 교통사고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이혼 문제로 상당히 신경이 날카로워 있는 상태”라며 만일에 있을 최악의 경우까지 각오하고 있지만 소지품이 집으로 배달되고 추운 날 외투도 없이 외출하는 등 석연찮은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실종된 차씨는 1975년 캐나다로 이민와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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