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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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 한인 비즈니스 실태와 전망

2008-02-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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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    한인 비즈니스 실태와 전망

마무리 공사가 한창중인 ‘임피리얼 스파’의 모습.

수요 계속 늘어 전망 밝다

■연재 순서
1. 서론
2. 식당, 여행, 기념품점
3. 부동산, 금융, 보험, 건축업
4. 마켓, 리커, 스왑밋, 의류점
5. 이·미용, 사우나, 화장품
6. 병·의원, 치과, 변호사, 회계사
7. 기타업종
8. 결론

호텔직원·컨벤션 참가자·결혼관광객 등 몰려
스파·사우나·마사지·미용업 호황
뷰티서플라이 지고 중소형 화장품 전문점 늘어


라스베가스는 다양성의 도시답게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사막의 기적, 도박의 도시, 환락의 도시, 관광의 메카, 컨벤션의 도시, 애연가의 천국, 골프의 도시, 내륙 물류의 중심, 결혼의 도시 등등.
연간 5,0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라스베가스는 취업 인구의 대다수가 호텔 근무자 또는 관련업체 종사자들이고 물류산업기지 직원들도 상당한 숫자가 있어서 야간에 일을 하는 사람들이 타도시보다 많은 곳이다.
따라서 이들이 피로를 풀고 쉴 수 있게 하는 스파·사우나·마사지와 같은 사업이 다른 어느 곳보다 성행할 수밖에 없다. 또한 결혼의 도시이기기도 한 라스베가스의 특성상 이·미용업, 화장품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한인 이·미용업의 경우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여느 비즈니스와 같이 한인들만을 상대로 영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인회 조사에 따르면 한인 미용실은 현재 10여개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카운티 전역에 흩어져 있던 미용실들이 최근 차이나타운과 서쪽 지역으로 모여들고 있는 추세다.
이것은 동부 라티노 상권의 몰락과 한인 인구의 서부 이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날로 성장하는 아시안 상권과도 연관이 있다. 은희미용실을 비롯해 세 곳의 미용실이 몰려 있는 커머셜센터는 북동쪽 및 핸더슨 지역 한인들과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세 곳 모두 한인 손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와는 달리 차이나타운의 마샬미용실과 레인보우의 까끄레뽀끄레, 버팔로의 아이시스 등은 한인들보다 외국인들의 비중이 더 높은 미용실들인데, 최근에는 이 지역 한인들의 증가에 힘입어 한인 손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까끄레뽀끄레’의 지나 조 원장은 “라스베가스는 한인 손님들만을 상대할 수 없는 독특한 지역이므로 각 인종들의 헤어 특성과 성향을 충분히 알고 일을 해야 한다”며 “특히 이 곳은 내셔널 라이선스가 필요한 도시이므로 주 면허를 가진 사람들은 새로 면허를 따야 하고, 어느 정도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라스베가스에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용전문가 과정을 거친 미용사들에게는 호텔을 비롯한 일자리가 넓게 열려 있어 이 분야 한인들의 진출을 적극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원의 경우 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홍오복 대표가 운영하는 홍스이발관이 커머셜센터에서 성업중이다. 홍씨는 LA 로랜하이츠에서 2년 전 이곳으로 진출하였는데 짧은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이제는 주류 손님들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크게 성장하였다.
라스베가스에는 호텔을 중심으로 많은 스파가 있으나 한인들의 정서에 잘 맞지 않아 한인들의 이용은 매우 저조하였다. 수년 전 차이나타운 지역에 여성전용 사우나가 문을 열어 한인 딜러를 비롯한 호텔 근무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였다. 다만 여성들만 이용이 가능하고 장소가 협소하여 일반 한인들과 관광객 고객들을 끌지는 못했는데, 새로운 대형 남녀사우나가 사하라 컨벤션센터 맞은편에 건립되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LA 한인축제재단 이사장으로 널리 알려진 계무림씨가 추진해 온 이 사우나는 ‘임피리얼 스파’라는 이름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데, 앞으로 라스베가스의 또 하나의 한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업계는 한 때 큰 성장을 보이던 라티노와 흑인들을 상대로 한 뷰티 서플라이가 점차 쇠퇴하고 아시안과 주류사회를 위한 중소형 화장품 전문점이 늘고 있다. 현재 6~7개의 한인 화장품점들이 성업중인데 이제는 미용실과 스킨케어점 등에서 고객에 맞는 화장품을 직접 골라주고 다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종전의 단골 영업방식으로는 한계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미용, 화장품, 사우나업 모두 건조하고 먼지 많은 라스베가스 기후와 피로에 찌든 야간 근무자들과 컨벤션 여행객들에게 매우 중요한 분야인 만큼 급성장하는 라스베가스의 전망 좋은 사업들로 꼽힌다.
그러나 어느 지역보다 이 분야에 있어 전문화와 국제화가 요구되는 곳 또한 라스베가스이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와 자격을 갖춘 한인들이 진출을 해야 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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