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와인·음식 ‘찰떡 궁합’ 알아보니

2008-02-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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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진판델
닭고기-샤도네
파스타-키안티

와인에도 궁합이 맞는 음식이 정해져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 특히 와인 초보자들은 모임 등에서 와인을 고를 때 그날 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놓고 고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칫 주변에 와인을 잘 아는 사람이 있어 자신의 무지함에서 비롯된 잘못된 선택이 드러나지나 않을까 하는 심리적 부담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식에 맞는 와인들을 찾아가려는 노력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를 수학적 공식으로 볼 것이 아니라 맛과 개인의 취향에 따른 분류의 노력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적인 관심에서는 어떨까. ‘와인 러버스 페이지’(Wine Lovers’ Page)에 실린 전문가들의 추천을 정리해 봤다.

▲바비큐: 때론 달콤하고, 매콤하기도 한 이 음식에는 과일향이 풍성한 심플한 와인이 좋다. 진판델이 잘 어울리지만 보졸레나 호주산 시라즈(Shiraz) 등도 좋다.


▲비프(Beef): 로스트 비프나 스테이크는 드라이하면서도 태닉한 레드 와인이 적격이다. 소비뇽, 론, 시라 등을 권할만 하다. 조금 더 특별한 것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피에몬테 또는 토스카니 등 이탈리아 북부지역산 레드 와인을 시도해 보라.

▲닭고기: 붉은색 고기는 레드 와인을, 흰색 육류는 화이트 와인이란 공식에 얽매일 필요가 전혀 없다. 카버네 소비뇽에서 샤도네, 리슬링 등 어느 것도 무방하다. 다만, 닭고기 요리를 담는 접시와 소스의 색에 와인의 색을 맞춰보는 것이 더욱 좋지 않을까.

▲중국식: 중국 요리는 테이블 위에 육·해·공군의 재료를 사용한 갖가지 음식들이 놓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특정 와인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또 일부 음식은 다른 아시안 음식과 마찬가지로 매운 소스가 사용되는 것도 와인선택의 장애물이다. 우선 독일산 화이트와인 게부르츠라미너가 괜찮지만, 독일 스타일의 리슬링을 시도해 봐도 좋다. 조금 더 세분화하면 베이징 오리 구이에는 피노 누아, 육류에는 카버네, 랍스터 요리에는 샤도네도 권할 만하다.

▲연어: 한인들도 즐겨먹는 연어요리에는 피노 그리지오가 제격이다. 만약 오리건주 북서쪽 태평양에서 잡히는 연어라면 오리건 피노 그리스와 잘 어울린다.

▲돼기고기: 닭고기처럼 샤도네 또는 피노 블랑 등 화이트 와인이 좋지만, 보졸레 같은 가벼운 레드 와인도 추천할 만하다.

▲파스타: 이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의 종류는 무엇을 위에 얹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토마토 소스라면 이탈리아 레드와인 키안티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치즈가 놓인다면 샤도네를, 시푸드라면 소비뇽 블랑을 선택하면 무리가 없다.

▲양고기: 잡내를 없애려니 자연히 각종 향이 사용되는데, 이 음식에는 레드 와인이 적격이다. 하지만 리오하 등과 같은 스페인산 와인이 추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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