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의 유일한 한인 부동산 법인인 뉴스타부동산 라스베가스 지사의 모습.
신년 기획-한인 비즈니스 실태와 전망
잇단 호텔 신축영향 5년내 인구 40여만명 유입
상업 부동산은 렌트 너무 올라 공실률 증가세
전국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던 라스베가스 부동산 시장은 최근 들어 차압률 1위의 불명예를 기록하며 급전직하 상황을 보이고 있다.
한인 인구 2만명에 타주민의 투자를 포함한 주택 보유수 4,000가구, 부동산 에이전트 100여명이던 한인 부동산 경기 역시 급속히 냉각되었고 커머셜 거래와 비즈니스 또한 신규 개업이 매월 3~4건에 달하는 것이 현재는 매달 1~2곳이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인 부동산의 경우 주택 중간가격 30만달러에 달하던 것이 현재는 25만달러도 채 안되게 되었으며 그나마 전혀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100여명을 넘었던 에이전트들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라스베가스는 많은 부동산 종사자들의 종전 직업이 카지노 딜러 및 호텔 종사자들이었던 까닭에 전·복직이 비교적 쉬워 심각한 생활고를 겪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부동산 침체에 따른 타운 광고시장과 식당 등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2006년부터 침체된 주택과는 달리 커머셜과 비즈니스 거래는 2007년 후반까지 호황을 누렸는데 이는 타주보다 비교적 싼 가격과 저렴한 생활비에 기인한 타주민의 유입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푸르덴셜 부동산의 김진선 팀장은 “지금 주택의 경우 일반 시세 거래에 의존해서는 거래가 성립되기 어렵고 숏세일이나 뱅크 리포지션 세일이 활발한 상황”이라며 “페이먼트 연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유자들은 자포자기하여 포클로징 당하는 단계까지 가지 말고 과감하게 숏세일 등으로 자신의 크레딧을 지키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웨스턴부동산의 철수로 유일한 한인 부동산 법인이 된 뉴스타부동산의 스티브 이 지사장은 “라스베가스는 호텔신축으로 향후 4~5년내 12만여명의 직원을 채용하게 될 것이며 다운타운 재개발에 따른 대형프로젝트들이 줄을 잇고 있어 5년내 40만명 이상, 10년내 100만명 이상의 인구가 새로 유입될으로 본다”며 “따라서 타주와 달리 주택경기의 회복이 올 하반기부터는 시작되어 내년 초부터는 다시 상승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커머셜·비즈니스의 경우 렌트가 많이 올라 오히려 LA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입주사들의 매출은 급속히 떨어져 상가 및 사무실의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리버티부동산의 이창원씨는 “앞으로는 에이전트들이 단순한 부동산 거래를 수행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전문가들로 팀을 형성하여 진정한 컨설팅 단계까지 이르러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가스의 한인 금융과 보험 분야는 아직도 미개척 분야 중의 하나다. LA에서 윌셔은행, 중앙은행에 이어 태평양은행과 나라은행이 대출사무소를 개설하고 있으나, 부동산 침체와 모기지 파동으로 철수를 고려하고 있으며, 그외 개인융자 에이전트들 또한 1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으나 이 역시 거의 거래가 없는 상태다.
반면 보험은 종전에는 주류보험사들이 한인커뮤니티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스테이트팜과 올스테이트 등이 한인 직원을 고용하여 영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조상욱씨는 “지금까지는 종합적으로 라이선스를 가지고 건강, 자동차, 비즈니스 보험을 취급하는 에이전트들이 없었으나 한인 비즈니스와 이주민들의 증가로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며 “보험 분야야 말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전망 있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건축관련 한인회사는 GKG 컨스트럭터(대표 스티븐 권)가 대표적인 회사인데, 상가와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다른 한인 건축회사와 마찬가지로 큰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KB홈을 비롯한 주류 대형 시행사들도 거의 모두 철수한 상태이나 스트립의 호텔 신축만은 매우 활발한 상태다. 결국 라스베가스의 부동산, 금융, 보험, 건축분야는 새로운 호텔이 하나씩 완공되면서 재기의 기지개를 펴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