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행계좌 이용 사기범죄 주의

2008-01-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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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금 받게 도와달라며 접근

▶ 타인에 계좌번호 노출 위험

그동안 잠잠했던 은행계좌를 이용한 사기사건이 최근 다시 밴쿠버에서 발생, 한인 동포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주밴쿠버총영사관은최근 총영사관에 피해신고를 한 피해자는 30대 중반 낯선 남자가 자신에게 접근하여 친구로부터 송금을 받을 수 있도록 잠시 은행 계좌를 빌려줄 것을 부탁하였으며, 이에 동의한 피해자는 자신의 계좌번호를 알려 주었고, 추후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금액(4천 달러)을 확인한 후 현금으로 4천 달러를 건네주었으나, 며칠 후 자기 계좌에서 4천 달러가 부도수표 반환(bounce)으로 빠져나갔음을 알게 되었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용의자가 한국계 최 모씨(36세)로 밴쿠버 경찰에 수배되어 있으며, 유창한 영어로 주로 한국 사람에게 접근, 밴쿠버에 방금 도착하여 지갑을 잃어버렸다. 신분증이 없어 은행계좌 개설이 곤란하다. 친구가 당신 계좌로 송금해 줄 터이니 확인하고 송금 액만큼 인출해 달라는 식으로 부탁하여 계좌번호를 알아간 다음, “본인이 다른 은행에 가서 몰래 위조수표 또는 잔고 없는 수표로 피해자 계좌에 입금시킨 후, 나중에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 받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기사건이 빈발하는 데는 수표를 받는 은행에서 수표의 진위여부 또는 잔고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나중에 위조 또는 잔고부족으로 판명되면 부도반환(bounce)시킨 후 그 부담은 해당 계좌 소유자에게 지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은행 계좌를 이용한 사기 사건은 주로 순수하고 동정심 많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밴쿠버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은 낯선 사람은 물론, 제3자에게는 절대로 계좌번호를 알려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용의자 발견시 경찰(222-TIPS) 또는 총영사관(604-681-9581)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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