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인터뷰 ■유호상 KOTRA 밴쿠버무역관 관장

2008-01-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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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加 자원개발에 한국기업 진출 적극 지원”

▶ 한인들 본국과의 사업 구상시 정보 제공도

△무역관장으로 부임하신 지 반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밴쿠버에 대한 느낌이 어떠십니까?
-밴쿠버는 주거 환경이 쾌적한 곳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도시입니다. 지난해 8월 부임을 했는데 넓은 숲과 공원, 맑은 공기와 여유 있는 주민들을 보고 느끼고 만나면서 역시 알려진 바와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해외 근무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각 나라의 생활환경을 비교하게 됩니다. 푸른 숲이 거의 없는 중동국가와 사회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못한 여러 후진국들을 되돌아보면서 자연이 생활과 가장 조화롭게 유지되고 선진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밴쿠버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축복 받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과 정해놓은 목표는?
-알버타주는 오일샌드 개발로 인해 캐나다 전체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일 샌드 개발에 더하여 캐나다에는 현재 자원 개발 붐이 일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발 열기는 국제적인 유가 상승 및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기인한 것으로 개발에 필요한 장비, 자재 등의 수요가 발생, 한국 기계플랜트 기업의 진출이 지속 신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밴쿠버 무역관은 2004년부터 캐나다 오일샌드 시장에 대한 고급 정보를 입수하여 한국에 전파하고 발주처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 현지 업체를 접촉하여 우리 유망기업들의 캐나다 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자원 개발 정보를 입수하고 자원사절단 등의 상호 방문을 통해 한국 업체가 캐나다의 자원 개발에 참여하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일 샌드 개발 분야에서는 한국기업들이 발주처나 EPC 업체로부터 각종 장비를 수주하여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프로젝트 전체를 수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역관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중동지역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유수 업체를 제치고 플랜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플랜트 강국입니다. 글로벌 플레이어가 활동하는 캐나다시장에서 우리 플랜트기업의 기술력을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한편 자원 개발 분야에서는 구리, 석탄 등의 캐나다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발굴, 한국 관련업체에게 전달하고 상담을 위한 캐나다 방문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지분 투자가 실행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밴쿠버무역관의 역할을 설명하자면?
-밴쿠버 무역관은 1969년 4월에 설립되어 벌써 중년에 접어들었습니다. 한국에서 파견된 3명의 직원을 비롯해 현재 8명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한국으로의 투자유치, 한국기업의 북미시장 마케팅과 시장조사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밴쿠버 무역관은 BC주, 알버타주, 사스카치원주 등 3개 주와 유콘, 노스웨스트 등 2개 준주를 관할지역으로 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밴쿠버 한인들께서 본국을 방문하기 전에 밴쿠버 무역관에 문의하시면 사업자의 경우 연간 30회 이상 열리는 유관 분야의 박람회나 KOTRA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연결해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는 데 이미 많은 분들이 밴쿠버 무역관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밴쿠버 한인에 도움이 되는 정부기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해 밴쿠버 무역관에서 중점을 두고 진행할 업무는?
- 올해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6월 캘거리에서 개최되는 「Global Petroleum Show」에 한국관을 구성하여 참가하는 것입니다. 동 전시회에는 금번 최초로 참가하지만 우리 유망기업의 오일샌드 시장진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어 무역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지 틈새시장을 개척을 위한 시장개척단 현지 방문 사업을 5회 가량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시장개척단 사업은 유망 중소기업의 초기 시장개척을 위한 효과가 높습니다. 동 사업은 밴쿠버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한인의 비즈니스와도 연결이 가능한 사업으로 그간 많은 분들의 참여가 있었습니다. 연중사업으로는 한국 기업의 해외지사 역할을 수행하는 지사화 사업이 있습니다. 동 사업은 현재 23개의 중소기업을 위한 해외마케팅을 수행하고 있는데 수출 성공률이 높은 대표적인 사업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업기반 구축 및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유치 업무는 현지 유력 투자가를 발굴하여 1:1 개별상담을 통한 사업기회를 제안하는 사업입니다. 금년에는 투자유치단이 약 3-4회 밴쿠버를 방문하여 여러 분야에서 대한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캐나다 주류사회에 한인 진출이 유망한 분야로는 어떤 것이 있습이까?
-한인 진출이 유망한 분야를 말씀드리기 보다는 우리 한인이 진출을 많이 했으면 하는 분야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국, 인도,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국가에 비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한국의 중요성이 많이 부각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캐나다의 대 아시아 정책을 이끌고 사업을 발굴해 나갈 수 있는 공무원 분야에 우리 한인이 많이 진출했으면 합니다. 우리민족 및 문화의 우수성을 발현할 수 있는 뉴 미디어 분야도 진출이 많이 되었으면 합니다. 문화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파급력이 큰 산업입니다. 캐나다 내 문화산업에 많은 한인이 활동한다면 한류(韓流)가 일류(一流)로 발돋움하는 국가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주류사회 진출을 위해 좀 더 많은 한인이 법조계, 의료계에 진출해야 합니다. 국제화가 가속화되고 FTA 등 무역/투자의 자유화가 진행되면 법조계, 의료계 등 서비스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우선시 됩니다. 인터넷 태동 시 소수의 집단이지만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그룹이 인터넷을 사용함으로써 초기의 난관을 극복하고 인터넷이 인류역사상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자리 잡은 바 있습니다. 우리 한인이 주류사회를 리드할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아이디어 산업의 적용분야입니다. 한국은 경쟁이 치열하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적극 수용자가 많습니다. 이러한 시장에서 각광받은 제품을 도입하여 현지에서 도입한다면 성공가능성이 높으리라 생각됩니다.
△밴쿠버 한인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
-분단과 전쟁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원동력은 남보다 더 노력하고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은근과 끈기였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시대적 변천을 통해 기업가정신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많은 밴쿠버 한인들이 현재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그 결실을 보고 있지만, 우리의 2세들은 부모님의 그늘에서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서 2세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했으면 합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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