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물 구입 요령 가르치기

2007-12-2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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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사람 입장 돼보면‘최고 선물’고르기 쉬워

성탄절인 내일 아침은 아이들이 일어나자마자 간밤에 산타가 주고 간 선물을 가지러 졸린 눈을 비비며 크리스마스트리 밑을 유심히 살필 것이다. 조금 더 큰 아이들은 오늘 밤 부모나 동생에게 줄 선물을 잠자리에 들기 전 트리 밑에 놓아두느라 살금살금 거실을 걸어 다닐 것이고. 크리스마스의 최대 선물은 아기 예수이지만 사람들은 이 기쁨을 서로 나누기 위해 또 다른 선물을 주고받는다. 아이들에게 선물 고르는 요령과 주는 것도 받는 것만큼 기쁜 일이라는 것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 데리고 샤핑갈 땐
붐비는 오후보다 오전에
아이와 함께 선물 포장해
마무리 하는 기쁨 맛보게


아직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오늘 같이 바쁜 날에도 샤핑에 나서야 한다.
할러데이 샤핑은 부모에게는 또 다른 ‘치러야 할 혼돈이자 관행’이지만 아이들에게는 가족과 친지를 위한 너그러움과 배려, 사려 깊음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자 돈 씀씀이를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우선 샤핑에 나서기 전에 자신이 가지고 싶은 ‘위시 리스트’는 잠시 제쳐두고 다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도록 아이의 사고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선물을 주고 싶은 각 사람을 생각해 보게 하고 그들이 어떤 선물을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선물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 우선 마음이 움직여야 몸이 따라가는 법이니까.
그리고 상대가 꼭 마음에 드는 완전한 선물을 골라야 한다는 조급증에서 벗어나 다소 창조적이 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할아버지를 위해서 우스꽝스러운 물고기 넥타이를 골랐다고 하더라도 이를 제재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를 받아든 할아버지는 손녀가 직접 골랐을 것이라는 것에 마음이 가면 우스꽝스러운 무늬가 오히려 기발한 발상의 디자이너 명품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스트레스 없이 샤핑을 하려면 온라인 샤핑을 하면 되지만 이는 우송기간이 필요하니 미리 서둘러야 한다. 아이를 데리고 직접 샤핑에 나서야 한다면 몰이 붐비는 오후보다는 오전을 택할 것을 권하고 샤핑이 끝났으면 포장과정에도 아이를 참석시켜 아이에게 일을 끝내는 기쁨을 맛볼 기회를 준다.
선물을 고를 때 아이에게 생각해 봐야 할 사항을 알려주도록 하자. 다음 질문을 참고하도록.
1. 동생이 좋아하는 색상은 뭐지?
2. 할머니에겐 물건보다 더 좋은 것을 드릴 순 없을까? 그로서리 샤핑을 도와 드린다는 쿠폰을 발행해 드리면 어떨까?
3. 매일 우편물을 배달해 주는 아줌마에겐 직접 만든 쿠키를 드리면 좋아하실까?
4. 남동생이 좋아하는 장난감은 무엇이고 그가 좋아하는 TV 캐릭터는 어떤 것이 있지?
5. 엄마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양말은 많은 것 같은데 스웨터는 별로 없거든…
6. 바쁘지 않은 주말에 아빠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7.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와 스포츠팀은 어떤 것일까?
8. 베이비시터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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