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이 늘면서 ‘술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저마다 술을 이기는 노하우를 쏟아내는 것도 이 맘 때지만 적지 않은 주당들이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이용, 오히려 건강을 해쳐 병원을 찾는 것도 요즘이다. 잘못 알고 있는 술 상식을 집어본다.

▲탄산수를 섞어 마시면 좋다.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수를 소주 등에 섞어 마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음주 관습. 소주를 탄산수로 희석하면 입의 감촉이 좋아지고 알콜을 도수가 낮아져 마시기는 쉽다. 하지만 희석한 탄산수는 위 속의 염산과 작용, 탄산수소가 발생하면서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 결국 탄산수 자극으로 위산 과다가 일어나게 된다. 오히려 물이나 우유를 자주 마시는 것이 알콜을 희석시키고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도움이 된다.
▲‘좋은 술’은 약이 된다.
물론 적당히 마시면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감을 줄여준다. 하지만 한인들의 술 문화에서는 적당이 아닌 폭주가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 결국 간질환 등 신체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어느 정도 알콜에 취하면 깊은 잠을 잘 것 같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옅은 잠을 자다 결국 자주 깨게 돼 피로만 증폭시킬 수 있다.
▲커피가 술을 빨리 깨게 만든다.
아니다.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이 정신을 차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에서 나온 얘기일 뿐, 커피는 알콜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술 깨는 것과는 무관하다. 차라리 물을 자주 마시거나, 다른 간단한 음식물을 먹는 것이 낫다.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숙취가 해소된다.
아니다.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자칫 오랜 시간 더운 곳에 머물다 보면 혈압이 상승해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따뜻한 물로 간단히 샤워 정도만 한 뒤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약한 술이 따로 있다.
술은 술이다. 양주에 비해 약한 맥주지만 술잔이 크고, 많이 마시게 돼 결과는 똑같아 진다. 적당한 음주가 최선이다.

<건강하게 술 마시는 법>
1. 적당량을 지키고, 가급적 술자리를 일찍 끝낸다.
2. 술을 자주 마시면 간이 쉴 시간이 없다. 최소 일주일에 2일은 술에 손을 대지 않는다.
3. 양주 등 알콜도수가 높은 경우 물 또는 얼음을 넣어 알콜을 희석시킨다.
4. 수시로 물을 섭취하도록 노력한다.
5. 좋은 안주를 선택한다. 좋은 술 안주란 자극적이지 않고, 수분 함량이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아야 한다. 또 칼로리와 기름기가 적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