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9회 한국일보 한글백일장

2007-1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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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일교포 등 100여 명 참가

▶ “실력발휘 했어요”

주말인 8일 제9회 한국일보 한글백일장이 열린 버나비 사우스 세컨더리스쿨에는 초등학생부터 중년의 참가자까지 모두 100여 명의 참가자 및 학부모들이 행사시간 이전부터 미리 와 대기하며 준비하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행사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버즈웰 엘러먼터리 스쿨 3학년 김주희 양은 “크리스천 한글학교에서 내주는 숙제 덕분에 꾸준히 한글을 사용해오고 있다”며 실력 발휘에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9-12학년부에 참여한 황유정 (락릿지 12학년)양은 캐나다에 온 지 2년 반이 됐지만 평소 한국일보를 즐겨 읽으면서 한글에 대한 감을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정혜진(씨타델 7학년) 양과 함께 온 아버지 정상일씨는 “딸이 책읽기를 좋아해 이민올 때 가져 온 소설책을 반복해서 읽는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한글이 서툴러지는 감이 없지 않은 데 한국일보 백일장이 있어 한글 사용에 대해 동기 부여할 좋은 기회”라고 행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백일장을 마치고 나온 박상욱 (선크레스트 6학년)군은 “생활에 밀접한 주제가 나올 줄 알았는 데 뜻밖의 주제로 당황했다”며 시험장 문을 나선 후에도 상기된 표정이었다.시험이 치러지는 동안 학부모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하여주씨는 “참가한 딸의 한글이 서툴러 몇 줄 못쓸 줄 알았는 데 제법 많이 쓴 것 같다”며 딸을 끌어 안으며 대견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날 백일장에는 리치몬드에 사는 재일교포 가메야 나오미 주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 데 올 9월부터 브로드웨이 한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는 나오미씨는“일본인들 사이에‘겨울연가’등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글을 배우게 됐다”며 “유창하게 한국말을 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번역을 해보고 싶지만 아직은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부끄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 날 행사에는 위슬러코리아 (대표 홍석민)와 재정전문가 권지엽씨도 참석해 백일장이 치러지는 동안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상담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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