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샴페인 알고 마시면 더 짜릿

2007-12-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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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축하의 기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는 연말이다. 이 맘 때면 역시 각종 송년모임이 줄을 잇게 되고, 이처럼 반가운 자리에는 만남을 축하하는 샴페인이 빠지지 않는다. “뻥”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으로 튀어 오르는 부딪히는 코르크 마개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샴페인에 대해 알아보자.

1694년 수도원서 시작
샤도네·피노 누아 등
세가지 품종 포도만 사용
단맛·신맛 따라 구분도


리커나 대형마켓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게 샴페인이기 때문일까. 어찌보면 값싼 행사용 술로만 인식되는 게 아쉬울 때가 있다.
샴페인은 와인으로 만들어진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발포성 와인으로, 샹파뉴 지방 이외에서 생산되는 것을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나름대로 귀한 존재란 것이다. 물론 요즘에는 이곳 저곳에서 생산하다 보니 이같은 규제가 별 효과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1694년 샹파뉴 지방 포베 수도원에서 우연히 발효가 덜 된 와인을 병에 담아 코르크 마개로 막았던 것이 샴페인의 시작이다. 샴페인용 포도는 적포도주용 피노 누아르종과 백포도주용 샤도네종으로, 이것을 6:4의 비율로 혼합한 과즙을 발효시키고, 다시 여기에다 샴페인 효모를 첨가해 재발효시켜 만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탄산개스가 생성된다. 이 개스로 병내 압력은 10℃에서 4∼6기압, 알콜은 13% 정도이다.
샴페인에는 단맛과 신맛이 있는데, 아주 신맛을 ‘브뤼’, 꽤 신맛을 ‘엑스트라 섹크’, 약간 신맛을 ‘섹’, 약간 단맛을 ‘드미 섹’, 단맛을 ‘두’라고 한다. 세크도 당분이 3∼4% 함유되어 있어서 달게 느껴진다.
똑같아 보이는 샴페인도 종류가 있다.
상표에 생산연도가 표기돼 있는 것을 ‘빈티지 샴페인’이라고 부르는데 포도를 3년 정도 숙성시킨 뒤 만들어진다. 반면 우리가 쉽게 접하는 샴페인의 대부분은 여러 해의 와인들을 섞어 만들기 때문에 ‘논 빈테지’(Non-Vintage) 샴페인으로 불린다.
포도 품종에 따라 종류가 분류되기도 하는데 샴페인 제조에 사용되는 포도 품종은 3가지로, 백포도인 샤도네(Chardonnay), 적포도인 피노 누아(Pinot Noir)와 피노 뮈니에(Pinot Meunier)가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와인을 섞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샤도네만으로 만드는 경우 이를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이라고 부르며, 피노 누아, 또는 피노 뮈니에로 만든 샴페인은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라고 한다. 또 샴페인 이름에 사용되는 ‘퀴베’(Cuvee)라는 단어는 첫 번째 압착에서 얻은 가장 좋은 포도즙으로만 만들었다는 것으로 최고급 샴페인을 뜻한다.

차게 해서 가늘고 긴 잔에 마셔야 제격

<샴페인 제대로 즐기기>
와인이 주재료인 만큼 보관이 중요하다. 햇빛 없는 어두운 곳에서 섭씨 11도 정도에 수평으로 눕혀 보관하되 구입 후 가능하면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모임이나 행사에 이를 내놓을 때는 9도 정도로 약간 차갑게 한 뒤 서빙한다.
특히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일부로 병을 세게 흔든 뒤 마개를 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에는 샴페인의 맛을 즐기는 것이 아닌 만큼 가격부담이 적은 것을 택하는 게 현실적이다. 그러나 샴페인을 직접 음미하고 싶다면 거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마개를 조용히 돌려가며 뺀다.
샴페인도 마시는 법이 있다.
샴페인 잔은 가늘고 긴 플루트(flute)를 사용하는데, 이는 탄산개스가 잘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 테스트를 할 때는 플루트에 3∼4cm 정도 높이로 따라서 거품의 색깔과 양을 확인하며 잔의 목을 잡고 살짝 돌려 향기를 충분히 느끼도록 하고, 마실 때는 잔의 2/3 정도를 채우는 것이 적당하다.



산딸기.라임즙.설탕 넣고 흔들면 ‘음~’

<샴페인 칵테일>
프렌치 75
준비물: 얼음, 레몬주스, 설탕시럽, 진, 샴페인
만들기: 셰이커에 얼음3~4개 채우고, 레몬주스 1.5온스, 설탕시럽 0.5온스, 진 1온스를 넣은 뒤 두껑을 닫고 흔든다. 준비된 잔에 얼음 3~4개 채우고 셰이커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따른 뒤 샴페인으로 잔을 채워준다.



샴페인 베리 칵테일
준비물: 각설탕 6개, 라임즙 3큰술, 산딸기 200그램, 샴페인 750ml.
만들기: 산딸기는 물에 흔들어 씻어 물기를 빼두었다가 샴페인 잔에 각설탕과 산딸기를 담은 다음 라임 즙을 뿌린다. 차게 준비한 샴페인을 채운다.

샴페인 칵테일
준비물: 각설탕 1개, 아로마틱 비터즈 약간, 샴페인, 레몬, 오렌지 조각낸것.
만들기: 잔에 각설탕을 넣고 비터즈를 뿌린다. 차갑게 해 놓은 샴페인으로 채워서 레몬 필을 짜넣은 뒤 샴페인으로 잔을 8부 능선까지 채운다.
오렌지 조각으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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