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유권자 시선끌기’

2007-12-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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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 총선 후보들 한인사회에 손짓

최근 돈 블랙(뉴 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 빌 식세이(버나비-더글라스), 피터 줄리앙(버나비-뉴 웨스트민스터) 등 신민당 소속 세 연방하원은 수출진흥청장과 서부경제다각화 장관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이 편지에서 세 의원은 사업 지원금과 더불어 한국어로 된 자료와 세미나 개최 등 밴쿠버에서 사업을 준비하는 한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식세이 의원은 “지난 9월 한인 유권자들과의 만남에서 ‘영어에 익숙치 않은 소수민족으로서 사업을 새로 시작하기 너무 어렵다’는 지역구 한인들의 문제 제기를 듣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편지를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세이 의원은 총선 시기를 묻는 질문에 “아마도 내년 4월이나 5월이 되지 않겠느냐”며 이번 편지가 ‘선거용 유권자 호감끌기’로 비춰지는 것을 꺼려했다. 돈 블랙 의원은 “최근 수츨진흥청으로부터 답신을 받았다”며 “비록 원하던 내용의 답은 아니었지만 이번을 시작으로 한인 사회의 현안 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화 인터뷰에서 심정을 밝혔다.
지난 24일 노스밴쿠버의 한 한식당에서는 보수당 후보로 출마하는 존 웨스턴 후보(웨스트 밴쿠버)와 앤드류 색스턴 후보(노스 밴쿠버)가 합동으로 지역 한인사회와 간담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색스턴 후보 측은 “공약을 발표하기 전에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는 의미를 부여했는 데 간담회에 참석한 정운경 회계사는 “웨스턴 후보는 가족 모두 태권도를 배우고 있고, 색스턴 후보도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깊어 두 후보 모두 한인사회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날 모임에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돈 블랙 후보와 같은 지역구에서 맞서게 될 보수당 후보인 연아 마틴씨는 “한국계 후보기 때문에 한인사회에 도움을 주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타민족의 오해를 살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그러나 한인사회의 어려움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어 선거가 다가오면 구체적 공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한인유권자는 “선거철이 되어야 한인에게 신경을 쓴다는 점을 좋게 받아들여야 하는 지 헷갈린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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